CES가 한창인 지금, 아주 눈에 띄거나 새로운 기술들이 저를 자극(?)해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득 SLASH GEAR의 기사 하나가 재미난 생각을 떠올리게 해주는군요.
Huawei Ascend Mate 6.1-inch smartphone arrives to rival Note II [Hands-on]
Huawei(화웨이)의 6.1인치의 스마트폰인 Ascend Mate를 소개하는 글인데, 제목에서 "rival Note II"라는 부분이 유독 눈에 걸립니다. '경쟁자'로 해석해도 되겠지만, 요즘 많이 쓰는 '대항마'(?) 정도로 해석을 해보면 어떨까요?
중요한 것은 대항마라는 표현이 아니라, 삼성을 의식하고 있으면 포커싱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삼성, 최대의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까?
현재는 최대 점유율
2012년 삼성은 이미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30% 이상을 기록하며 최대의 브랜드로 등극했습니다.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여러가지 기술적인 지원과 마케팅의 성공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군요.
삼성의 시장 점유 요인을 생각해봅니다.
오픈 소스인 안드로이드를 활용하고 더 많은 신기술들을 집약하여 삼성이라는 브랜드로 지속적으로 팝니다. 그리고 신제품의 주기도 빠른 편이고,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을 내놓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안정적인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적당한(?)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넥서스4 정도의 가성비 메리트가 아니라면, 대안이 없을 정도의 구성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잘해왔습니다. 잘하고 있구요.
하지만, 앞으로는 어떨까요?
화웨이가 삼성을 aimed했다고 그렇게 긴장해야만 하는건 아닙니다.
당장 위의 Ascend Mate만 봐도 스펙에서는 갤노트II와 유사할 지 모르지만, S펜이라는 USP도 부족하고 자체 개발이라는 1.5GHz 쿼드 코어 Hi-Silicon K3V2 + 인텔 XMM6260 프로세서도 조금은 불안해 보입니다.
2013년에 대한 로드맵은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삼성이 한번에 스마트폰에서의 점유율을 빼앗기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긴장을 놓을 수준일까요?
문제는 OS와 가격
삼성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세부 분류와 약점을 생각해보면 최대 점유율이라는 것에 안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삼성이 독보적일 수 있는 부분은 안드로이드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해주는 큰 부분을 구글에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삼성의 자금력을 동원하여 다양한 모델들과 다양한 제품, 빠른 신제품의 싸이클을 만들어서 물량으로 승부를 해왔던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성장동력이 될 수 있었던 안드로이드가 이번에는 삼성에게 독이 될 차례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기에 물량을 갖출 수 있다면 누구나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LENOVO가 중국내에서 승부수를 던졌고, 점유율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중국만의 독특한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고, LENOVO의 행보는 국외에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펼쳐질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되는군요.
위의 표에서도 나오는 ZTE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2012년 기준으로 점유율이 줄어드는 HTC와 RIM에 상반되게 작은 폭이지만, 상승세를 가지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똑같은 OS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비슷한 사용환경이고, 비슷한 부품들의 스펙을 가집니다. 그렇다면 싸고 좋은 물건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요? 굳이 그 제품이나 브랜드를 따라야할 USP가 부족하다면 말이지요.
최근에 발표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을 보면 스펙들이 거의 상향표준화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이 가질 수 있는 USP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듯 생각되지는 않나요?
그리고 다음으로 생각해봐야할 부분이 가격인데, 위의 표가 잘 말해주고 있듯이 삼성은 HTC에 비해서도 저가폰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이엔드 제품들의 높은 가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삼성이 가진 전체 브랜드의 가격선을 생각해봐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특정 고가의 제품들만의 가격을 놓고 생각해본다면... 30%의 점유율과 상충되게 되어버리는 것이죠.
삼성의 1위는 마케팅과 가격이 만들어낸 '물량'전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이런 가격의 관점에서 가장 무서워해야할 경쟁상대는 어디일까요?
'중국'입니다. 그리고 중국은 2012년 눈에 띄게 스마트폰 분야에서 많은 소식들을 만들어내며 준비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것이죠.
ZTE, 화웨이, 레노보... 그들이 마음먹고 물량으로 덤벼든다면 가격에서 메리트를 가지지 못하는 삼성이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요?
2013년 중국발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 시장에 등장할 것을 예상하며, 점유율의 변화가 상당히 기대되고 있습니다.
삼성, 애플과의 경쟁이 아니라 독보적인 포지셔닝이 필요
위의 두가지 도표들을 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애플입니다.
점유율에서는 15%정도이지만, 가격선은 등락폭이 적게 항상 최고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점유율도 '아이폰' 시리즈 하나의 라인업이라고 생각해본다면 무서운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애플은 변화가 적으면서도 이런 수치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독자적인 OS와 기술
위에서 화웨이의 뉴스를 가져왔던 이유는 후발 주자들이 더이상 애플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미 전세계 75%의 점유율을 가진 안드로이드의 범위에서 경쟁자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도 더 크고 조건도 갖추기 쉬우니 오히려 따라잡기 쉽다는 뜻이 되는 것이지요.
그만큼 경쟁도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의 물량 전략이 더 좋은 조건을 갖춘 기업들에게 똑같은 기회가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독자적인 OS와 차별화된 기술이 없다면 지금까지의 전략이 먹히는 기간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블랙베리의 RIM, MS, HP(palm)... 독자적인 OS를 가졌던 기업들이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치열해지기만 할 안드로이드 진영안에서만 USP를 찾아야 하는 것일까요?
안드로이드를 통해서 가능성과 노하우를 쌓은 삼성이라면 이제는 독자적인 마켓쉐어를 늘려가야 할 시점이 오고있는 것입니다.
독자적인 노선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
지금의 삼성에게 바라는 것이고, 당장이 아니라 몇 년이 될 지 모르는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bada OS, TIZEN... 시도는 있지만, 결실은 없습니다.
미적한 대안으로써의 접근만으로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실, 제가 애플이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표현을 쓴 것은 3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OS의 기준으로 경쟁상대를 나눈다면 '애플 vs. 구글'이지 삼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점유율과 인지도에서는 1위이고, 후발 주자들의 경쟁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내에서도 경쟁상대를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번째로 이제는 '안드로이드 삼성'이 경쟁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중국의 내수 잠재력과 몇 년 사이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발전한 모습을 떠올려보면 2013년은 더욱 치열한 구도가 예상됩니다.
이런 시점에서 삼성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지 더 궁금해지는군요.
지금까지와 같이 삼성이 가진 물량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인지, 변화를 모색할 것인지...
개인적으로는 진정한 '애플 vs. 삼성'의 비교를 해보고 싶은 욕심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