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회사명까지 바꾸면서 야심차게 변화를 외쳤던 블랙베리(Blackberry)가 역시나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폰이 될 것 같습니다.
`블랙베리 야심작` 국내출시 지연 이유가 - 디지털타임즈
바로 통신사에서 도입에 난색을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AS등의 인프라 구성에 대한 부담과 시장성의 이유를 들고 있는데, 이렇게 난색을 표했다는 것은 결국 지원금이 없다는 말과 직결되어 버립니다.
과연, 2011년 설립하고 유명무실 남아있는 블랙베리 한국지사에서는 어떤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블랙베리10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선택이 남아있을까요?
통신사가 회의적이면, 어차피 국내유통은 힘들다?
절치부심 15개월만에 세상에 나온 블랙베리10과 그 라인업인 Z10, Q10이지만 국내에서는 사실상 예전과 똑같은 모양새가 될 뿐일 듯 합니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민감하게 체감되는게 아무래도 가격인데, 블랙베리는 통신사의 보조금 지원 혜택을 누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나름 저렴하게 출시되는 Z10이지만, 통신사의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면 다른 경쟁 폰들과 비슷한 위치에 서버리게 됩니다. (3년 약정시 $149, 무약정 599$)
그렇다면 Z10의 기계와 블랙베리10 OS로 승부를 보아야 하는데, 블랙베리가 과연 그만큼의 메리트를 가질 수 있을까요?
블랙베리는 기존부터 보안과 심플하면서 편리한 사용성을 무기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업이나 기관등에서 선호하는 녀석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iOS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죠.
그리고 또하나는 QWERTY 키보드, 즉 물리키보드를 가진 라인업의 장점을 유지했다는 것인데, 이미 다른 OS들에서 터치기반의 입력방식도 많이 개선이 되어 버렸고, 물리 키보드는 어떤 면에서 일부 매니아층을 위한 제품으로 이미지가 변해가고 있기도 합니다.
또하나 스마트폰의 도입을 생각하면서 빠트릴 수 없는게 생태계입니다. 블랙베리의 기본 어플들이 원체 심플하고 강력한 기능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앱이나 컨텐츠의 활용이라는 측면을 생각해보면 난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블랙베리만이 아니라 다른 iOS나 안드로이드 이외의 OS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날 문제이며, 풍부한 앱 환경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는 큰 진입장벽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실, 어느정도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 사용하는 앱들이 정리되고 사용성도 규격화 되는게 사실이지만, 확장성을 가지느냐 못 가지느냐의 심리적 장벽은 생각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경우에 통신사들도 AS등등의 인프라 이외에도 앱환경을 위한 고민을 해야하는 것이죠.
(사실 안드로이드 같은 경우는 손안대고도 코풀듯 콩코물 나오는데 말이죠??)
이러한 관점을 정리해볼 때, 블랙베리의 야심찬 새라인 Z10, Q10은 이번에도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매니악'한 폰으로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블랙베리 기회는 없는가?
블랙베리에게 과연 가능성이나 기회는 없는 것일까요?
이미 점유율에서 중국의 ZTE와 화웨이등등에도 밀려나 버렸기 때문에???
하지만, 저는 우분투에게서 바라보는 가능성을 블랙베리에게서도 찾고 싶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이미 너무 큰 양대산맥을 이루어버린 iOS와 안드로이드.
특히, 거대 공룡화 되어가는 안드로이드는 기세를 더욱 가속할 예정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자적인 OS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OS의 차이와 선행해서 경험한 UX보다 더 나은 환경과 소구 포인트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점이죠! 바로 '차별성'입니다!
위의 블랙베리잼에서 보여지는 블랙베리10의 UI와 기능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한 손가락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UI만으로는 뭔가 부족할 것 같습니다.
남들과 다른 OS가 가질 수 있는 보안의 특징이라든가, 독특한 서비스의 추가가 필요할 듯 합니다.
아무리 요즘 트렌드가 BYOD(Bring Your Own Device)로 흘러간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왜 블랙베리를 선택해야만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슈퍼볼 광고는 의미가 상당히 모호하게 나왔군요.
'새로나온 핸드폰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쉽다'라는 메세지인데, 크게 와닿지 않고 TIME지의 평가처럼 당장 블랙베리 Z10을 사고 싶도록 만들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가 위에서 말했던 '차별성'을 잘못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군요;;;
사실, 통신사들은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말이지요.
니즈가 많고, 손익 분기점만 채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움직이지 않을까요?
블랙베리의 아성은 무너졌다고 하지만, 한번 최고와 최악을 맛본 기업이니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좋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해봅니다.
앞으로는 차별성있는 OS의 활용법을 제시한다거나 소비자들이 직접 반할만한 사용환경을 제시해주기를 바래봅니다!
그만큼 이번 블랙베리10은 나름 매력있는 녀석이니 말이죠! (쿼덕들의 취향도 인정하고 채워줘!!!)
어찌되었건 블랙베리10은 시장에 나왔고, 캐나다와 UAE를 시작으로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풀릴 예정이니 국내 소식도 한번은 다시한번 더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자~ 블랙베리는 과연 차별성 있는 메리트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