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MWC 2013이 끝났습니다.
제가 이제 관심이 조금 줄어들었기 때문일까요?
CES 2013도 그렇더니 이번 MWC에서도 작년만큼의 흥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Cnet Asia에서 정리한 TOP5 스마트폰 기사를 보다가 이번 MWC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스마트폰, 플랫폼의 성숙기? 크기는 자꾸 커지고 있다.
기사에서의 순서를 그대로 가져와서 소개를 해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Asus PadFone Infinity
2. HTC One
3. Huawei Ascend P2
4. LG Optimus G Pro
5. NEC Medias W N-05E
NEC의 Medias W를 제외하고는 비슷비슷한 모델들입니다.
개인적으로 2013년의 키워드가 될 '사이즈'와 'Full HD'가 살펴볼 관건이었는데, 역시나 Medias W를 제외하고는 5인치대의 사이즈를 보여주었습니다. (Ascend P2와 HTC One은 4.7")
개인적으로 이 리스트에 있는 모델중에 최고를 꽂아보라면 LG의 옵티머스 G Pro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5.5 IPS에 Full HD, 스냅드래곤 600으로 돌아가는 옵지프로가 스펙에서는 당연 최고급이니깐요. 그리고 옵지프로를 꼽은 이유는 단순한 스펙 경쟁만이 아니라 LG전자만의 UX가 많이 추가되어 사용자 편의성에 대해서 가장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관심을 가졌던 것은 Asus의 Padfone Infinity인데, 이미 PadFone은 알려졌기에 아주 새로운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PadFone은 확실히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디바이스의 활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관심이 가는 녀석이네요.
PadFone은 요즘 관심이 높은 Ubuntu와 활용법이 맞닿아 있어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발전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다만, 너무 앞서 갔던 모토로라의 아픈 기억을 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NEC의 Medias W는 독특한 구성으로 듀얼 스크린을 사용했지만, 활용성이라는 부분에서 과연? 이라는 물음을 계속 던져줍니다.
오히려 싸이즈가 커지는 추세에 역행하는 사용성인 듯 합니다. 간단한 사용에서는 옵지프로에서 사용하는 Q슬라이드 정도의 멀티태스킹이 더 유리할 듯 합니다.
MWC 2013의 스마트폰을 되돌아보면,
새로운 것보다는 플랫폼의 성숙기에 들어서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특히나 안드로이드라는 기반에서 스마트폰은 5"대로 커져가며 패블릿화 되어가고, 이제는 그 플랫폼의 성숙단계에서 Full HD등의
스펙 경쟁과 UX경쟁이 쟁점이 될 듯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갤럭시 S4도 MWC에서는 쏙~ 들어가 버리고 3월 14일 단독 언팩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서 그런지, 이번 MWC는 큰 기대감이 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스냅드래곤 800의 상용화는 어려운 시점이라는 소리를 한달전에 들었던 차에 ZTE의 스냅드래곤 800 채용 소식에는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ZTE의 구라(?)로 밝혀져서 씁쓸함도 하나 추가된 MWC 2013이네요.
태블릿, 8인치?? 7인치?? 너무 아쉬운 라인업
MWC 2013에서 태블릿을 둘러보면, 두 가지로 갈려지는 정리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애플을 잡을까? 구글을 잡을까?
애플을 잡을까? 에는 역시나 삼성이 나서줍니다.
갤럭시노트 8.0으로 기존 갤럭시노트 10.1의 명성을 이어 8인치대의 기기를 내놓았습니다.
스펙이야 상당히 높게 잘 잡혀진 녀석입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하는 것은 아무래도 사이즈이죠.
7인치가 아니라 8인치 딱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사이즈 영역이니 비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가 1024x800의 해상도와 비율을 가진 것에 비해 갤럭시노트는 1280X800의 해상도를 가졌군요. 하지만, 사이즈만 비슷하지 여러가지 측면에서 뷰어로써 가진 비율에 대한 장점은 살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갤럭시노트 8.0에게는 그냥 S펜의 기능만 기대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S펜, 그것말고는 그다지 저에게는 감흥이 없는 녀석입니다. 오히려 8인치의 애매한 사이즈라는 것 정도???
구글을 잡을까? 에서는 몇몇 업체들이 등장하지만, 아직은 좀 아쉬운 면들을 보여주는군요.
7인치와 10인치의 영역이 있겠지만, 두 영역 모두 구글에서 레퍼런스 3형제인 넥서스 시리즈가 이미 큰 충격으로 시장을 뒤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7인치의 경우에는 HP SLATE 7, Lenovo A3000(A1000) 정도로 압축이 되는데, 저는 HP SLATE 7이 관심이 가는군요. 이미 시장에서 한번 쓰디쓴 맛을 보고 물러났던 HP가 $169라는 가격으로 새로운 도전장을 내놓고 있으니 말이죠.
다음으로 10인치의 경우에는 SONY Xperia Tablet Z, Lenovo S6000, ZTE V98 정도가 눈에 들어왔지만, 역시나 기억에 남는 녀석은 SONY의 Xperia Tablet Z 정도인 것 같습니다.
가장 얇은 두께와 함께 소니만의 UX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 외에는 오히려 레퍼런스인 넥칠이 시리즈가 아직도 더 끌리는 걸 보면 구글에서 넥서스 형제들로 제대로 시장을 뒤집어 놨다는 생각이 강해지는군요.
MWC 2013에서의 태블릿은 역시나 아쉽다는 생각이 남을 뿐입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보다는 시장성을 위한 제품들만 나온 느낌이군요.
OS, 파이어폭스 OS의 가능성은?
이번 MWC에서 OS와 관련되어서는 단연 파이어폭스의 모바일 OS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ZTE에서는 이번에 파이어폭스 OS가 올라간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동글동글한 아이콘들이 귀여운 파이어폭스 OS. 가볍고 기본적인 성능에서는 괜찮을 것 같지만, 확실히 조금 늦은 감이 없진 않습니다. 안드로이드가 80%를 점령한 OS 시장에서 과연 파이어폭스의 선전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사실, 파이어폭스 OS를 바라보면서 아직은 플래그쉽이나 스펙높은 녀석들보다는 중저가 시장에서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가볍고 기본 기능에 충실할 수 있으니깐요. LG에서 이번 MWC에서 파이어폭스 OS의 도입을 선언하면서 역시나 중저가 라인업을 구성을 목표로 한다고 하는군요.
그래도 iOS와 안드로이드가 거의 양분하고 windows가 뛰어들어 삼국지를 준비하는 가운데, ubuntu와 함께 새로운 선택지가 되어 견제세력으로 자리잡아주길 기대해보게 되는군요.
하지만, 아직 갈길은 멀기만 하군요.
새로움보다는 신제품 전시장 같은 느낌의 MWC 2013
제가 너무 새로운 기술에 기대만해서 그럴까요?
MWC 2013의 소식들을 접하면서 작년만큼 가슴이 설레이지 않는군요.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줄 그런 소식들을 기대했는데, 조금은 아쉬운 형태로 흘러가서 그냥 새로운 모델들을 자랑하는 행사처럼 느껴질 뿐 입니다. 뭔가 기술을 보여준다는 의미보다는 성숙기에 들어선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는 정도의 행사가 되어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올해의 CES 2013도 개인적으로는 비슷했다고 생각되는군요.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기대나 발표보다는 마케팅에 치중해서 신제품 전시회만 되어가는 느낌. 어차피 CES나 MWC가 마케팅을 위한 박람회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행사에는 더 충실해졌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아무래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플랫폼이 2012년의 태동/발전기를 지나 지금은 성숙기에 있으니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못내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나 생활방수, 모바일 기기와 연관된 서드파티 디바이스... 기술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박람회의 의미는 조금 퇴색한 것이 분명합니다.
이번 MWC 2013을 개인적으로 정리해보면,
"소문난 잔치 먹을거 없더라~"
라는 정도가 되겠네요;;;
여름에 독일에서 있을 IFA도 이런 느낌일까요? 걱정되기 시작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