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탱고를 경험할 수 있는 레노버 팹2프로 후기
지난 구글의 I/O 발표회에서 소개된 기술 중 탱고(TANGO)가 있습니다. 구글이 나름의 기술로 AR(Augmented Reality) 즉 증강현실의 표준을 잡아가고 플랫폼을 확장하려는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현할 수 있는 레퍼런스 기기가 없어서 잘 알려지지 않고 기억 속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레노버(LENOVO)에서 구글 탱고에 특화된 탱고폰을 만들었습니다. 팹2프로(Pha2Pro) 입니다. 어떤 특징이 있고 탱고는 어떤 지 경험해보기로 했습니다.
팹플러스보다 확실히 진화한 팹2프로
6.4인치 QHD 디스플레이를 가진 팹2프로는 구글 탱고에 특화 되어 있지만 일단 패블릿으로도 눈길이 갑니다. 레노버는 이미 지난해 <하니폰 레노버 팹플러스 개봉기>에서와 같이 이미 6.4인치 팹플러스라는 제품을 선보인 적도 있으니 말이죠. 팹플러스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기기이기도 합니다.
팹2프로의 패키지에 나타난 특징은 아무래도 구글 탱고가 먼저 등장하고 QHD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듀얼심 정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탱고를 제외하면 스펙 좋은 패블릿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합니다.
패키지 자체도 카메라가 3개인 후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16MB 카메라, 깊이 인식 카메라, 공간 학습을 위한 어안 카메라로 구성 됩니다. 증강현실을 위해 카메라를 제대로 갖추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구성품은 단순했습니다. 팹2프로 본체, 충전용 어댑터, USB 케이블, 이어셋, 간략 설명서와 보증서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어폰에 JBL 로고가 있는게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구글 탱고가 궁금하긴 하지만 그 전에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팹2프로를 패블릿의 관점으로 좀 더 접근해보기로 했습니다. 팹2프로 스펙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6.4인치 QH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652, 4GB RAM, 64MB 메모리, 16MP(8MP) 카메라, 듀얼심, 알루미늄 메탈바디, 돌비사운드 입니다. QHD가 들어간 패블릿으로 부족함도 없어 보입니다.
6.4인치라는 사이즈를 참 좋아하는게 한 손 그립도 편리하기 때문에 뷰어로 활용하기 참 좋다는 점입니다. 사실 듀얼심까지 이용해 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을 빼고 뷰어나 태블릿 대용으로 접근하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전화등으로 메인 폰으로 사용하려면 어정쩡해지는 사이즈지만 말입니다.
팹2프로의 첫인상은 탄탄한 느낌의 디자인과 마감이었습니다. 팹플러스의 둥근고 납작한 느낌과 다르게 전체적으로 살짝 각진 느낌에 후면만 라운딩을 주어 그립에 신경 쓴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단은 요즘 트렌드인 듀얼 그릴로 처리했고 충전용 포트만 남겨두었습니다. 3.5mm 오디오단자는 상단에 위치하고 있씁니다.
사이드는 우측에 기능 버튼을 몰아두었습니다. 좌측에는 듀얼심만 있습니다. 알루미늄 바디에 각을 줘서 다이아몬드 커팅 해놓은 디테일도 좋더군요.
팹2프로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디스플레이와 바디의 연결 부위였습니다. 층을 주어 구분하면서 독특한 디자인 감성을 보여주더군요. 그리고 안테나도 깔끔하게 마감해두었습니다.
아무래도 팹2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후면 구성입니다. 3개의 카메라와 플래쉬, 지문인식까지 세로로 일렬 배치했습니다. 지문인식은 자연스러운 위치에 있었습니다. 다만 카메라는 그립시 아무래도 렌즈에 지문을 남기게 되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긍정적이고 최선의 레이아웃을 잡아낸 느낌입니다.
듀얼심입니다. 아직까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좀 더 유용하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해외에 자주 다니는 지인은 이 듀얼심 때문에 팹플러스도 구매했고 팹2프로도 노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필요한 분들에게는 유용한 부분이니 확인은 해두겠습니다.
태블릿보다 패블릿! 뷰어로 참 좋은 팹2프로
이제 팹2프로에 전원을 넣었습니다 저는 팹플러스때도 그렇지만 이 녀석의 역할을 서브 뷰어로 명확히 하는 편입니다. 메인폰으로 전화와 모든 기능에 욕심을 내면 아쉽고 부딪히는 부분들이 많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북리더나 웹서핑, 피드 뷰어 등을 활용하면 상당히 독보적인 포지션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우선 살펴본 팹2프로의 사용법은 이북리더였습니다. 한 손에 잡히는 6.4인치에 QHD로 더 선명해진 디스플레이는 매력적이더군요. 팹플러스 이후 역시나 다른 사이즈에서 느끼지 못한 독특한 시원함과 몰입감이 있습니다. QHD가 되면서 조금 느려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빠릿빠릿 하더군요.
다음은 이북리더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피드뷰어 피들리입니다. 너무 커서 부담되지도 않고 핸드북처럼 손에 들기 좋습니다. 뉴스의 숫자나 정보량도 한번에 많은 정보를 훑어야하는 피드뷰어의 특성에도 잘 맞습니다.
웹서핑도 스마트폰보다 확실히 시원한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4:3 비율이 아니지만 스크롤 많은 웹서핑에는 이게 더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동영상 플레이어로도 손색 없습니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보다는 확실히 시원하고 7인치 넘어가는 사이즈의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사이즈가 이렇게 미묘한 느낌을 만들어내기는 합니다. 돌비(DOLBY) 사운드가 지원되어 소리도 문제 없습니다.
탱고? 탱고! 아직은 시작점
이제 팹2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구글 탱고를 살펴보겠습니다. 후면에 위치한 3개의 카메라가 활약할 차례입니다. 증강현실을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최근에 이슈가 된 포켓몬 고를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가 될 듯 합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현실에 디지털의 요소를 덧입히는 개념입니다.
탱고 프로젝트에 맞춰 다양한 앱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지원되는 국가를 따지기는 하는데 총 30여개중 20여개가 활용이 가능합니다.
증강현실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Raise앱을 실행해봤습니다. 애완동물이 나타날 위치를 잡으면 강아지가 등장하고 그 위치를 중심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증강현실이 도입 단계이기 때문에 단순한 게임들이 많더군요. 이번에는 도미노 앱을 테스트해봤습니다. 차마 정신 사나운 책상은 못해보고 평평한 미니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도미노를 쌓고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삼각대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더군요.
다른 앱들이 현실을 배경으로 증강현실을 꾸리는 반명 핫휠즈(hot wheels)앱은 배경을 직접 만들어두고 위치를 중심으로 즐기는 내용이었습니다. 핫휠즈를 좋아하고 수집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해보고 싶어지는 앱이었습니다.
팹2프로로 구글 탱고 플랫폼을 잠깐 경험해봤습니다. 물론 증강현실의 활용은 더 많고 다양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다양한 카메라로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아직은 조금 더딘 느낌도 있었습니다. 증강현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나 가치가 아직은 조금 부족한 듯한 느낌도 남았습니다. 그래도 탱고의 시작점으로는 충분한 의미를 가질 듯 합니다.
팹2프로는 구글 탱고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이나 증강현실과 관련된 분들에게 우선적으로 추천드리는 제품입니다. 다른 제품에서는 아직까지 구글 탱고를 원활히 소화할 수 없을테니 말이죠. 어떤 면에서는 구글 탱고의 레퍼런스가 될 모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이라면 팹2프로의 패블릿으로의 장점에 가치를 좀 더 두고 접근했으면 합니다. 그걸로도 충분히 가치있으니 말이죠.
[관련글]
본 글은 리뷰를 위해 제품 대여 및 소정의 원고료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