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안드로이드가 iOS의 5배?


오늘은 재미난 기사를 읽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안드로이드가 iOS의 5배를 넘는다는 기사와 해외에서 '스마트폰 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안드로이드'라는 골자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둘 다 기사를 읽으면서 뭔가 허술하다는 느낌과 이상하게 머리 속에 S전자가 떠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군요.


두 기사를 보고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안드로이드 국내 점유율 68.4%…iOS의 5배

"안드로이드, 애플보다 혁신 속도 훨씬 빨라"

공교롭게도 일단은 제가 접한 매체가 i모 뉴스로 같은 소스이군요.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통계에 대한 분석이 모호

우선은 첫번째로 소개한 '안드로이드 국내 점유율 68.4%... iOS의 5배'라는 기사입니다.

기사를 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4천 3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제가 아쉽게 느끼는 부분은 여성의 기타 OS 이용비율과 연령대별 사용자 비율, 그리고 OS별 만족도에 대한 부분입니다.

순서대로 한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성의 기타 OS 비율이 23.5%???

우선, 여성 이용자들의 OS 활용도를 참고하기 위해 위의 두번째 기사에 포함된 자료를 보겠습니다.

가트너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안드로이드와 iOS가 85%이상을 차지합니다.

나머지 대표적인 스마트폰 OS인 RIM과 바다, 심비안, MS를 다 포함해도 15%가 안되는 수치이죠.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안드로이드의 비율이 78.8%로 거의 80%대에 육박했다. iOS 14.0%, 기타 7.2%로 각각 집계됐다.


여성은 안드로이드가 63.9%로 제일 높았지만 남성의 결과보다는 낮았다. iOS 12.9%, 기타 운영체제 23.2%로 나타났다.


남성은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주요 2개 운영체제에 집중된 반면, 여성은 기타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비율이 높았다.

기사의 내용을 발췌해서 살펴보면, 여성의 경우는 기타 운영체제가 23.2%로 나타납니다. 

국내에 많이 들어오지도 않아서 오히려 전체적인 비율이 낮아야 정상일 기타(RIM, 바다, 심비안, MS)의 비율이 국내만, 그것도 여성의 경우에만 23.5%까지 높아질까요?

과연, 샘플(조사 대상자)들이 스마트폰 OS에 대한 지식이 충분한 지에 대한 선조사가 이루어졌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IT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적은 여성들이 과연 어느정도의 지각에서 안드로이드와 iOS, 기타를 구분했을 지도 모호해지는군요.

만약, 샘플의 스마트폰 지식이 높다면 이런 수치가 나오게된 샘플링에서 오류 없는지 찾아봐야할 부분이라고 생각드는군요.


하지만, 기사에서는 여성은 기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있는 비율이 높았다. 라고 통계를 분석해버리는군요.

이게 과연 유의미한 분석일까요?

설문이라는 객관적 수치를 이용해서 남성은 안드로이드, 여성은 기타로 아젠타 세팅(Agenda-setting, 의제 설정)을 하는 기분도 드는군요.


일단, 한번 위의 설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연령대별 사용자 비율, 요인분석은?

연령별로는 안드로이드가 연령에 관계없이 골고루 쓰는 경향이 나타난 데 비해, iOS는 2030세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10대의 65.1%, 20대 70.4%, 30대 67.9%, 40대 72.8%, 50대이상의 73.1%가 쓰는 것으로 나타나 뚜렷한 경향성은 찾기 어려웠다.


반면 iOS는 10대의 7.1%, 40대의 11.0%, 50대이상의 8.6% 등 10%대 안팎의 비율을 보인 데 비해, 20대에서는 17.0%, 30대에서 17.7%가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20~30대의 인기가 높았다

안드로이드는 전연령 인기가 좋고, iOS는 2030세대에게 집중되고 인기있다?

단순히 수치 비교를 통해 객관적인 의미를 찾아 정리하는게 통계이지만, 그 원인이나 경향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팩트를 도출했으면, 왜 iOS가 유독 2030세대에게 인기가 있고, 안드로이드는 전연령에 대해서 고루 분포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단순히 비교하기 좋은 'iOS vs android'로 변인만으로 결론을 냅니다.

수치를 보는 사람들은??? 

iOS는 2030세대에게 유독 인기있을 뿐이고, 안드로이드는 전연령 높은 비율로 인기가 있구나?? 정도로 생각되지 않을까요?

저는 기사만으로는 그렇게 느껴지기 때문에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될까봐 걱정이 되는군요.




두잇서베이 최종기 대표는 "안드로이드의 경우 특유의 개방성으로 대부분의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운영체제로 채택하고 있는데다, 이들 휴대전화 기기의 모델 업데이트가 다양하고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이 안드로이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나름 위의 통계들에 대한 결론을 이야기합니다. 

'안드로이드 특유의 개방성, 휴대전화 기기의 모델 업데이트가 다양하고 신속'이라는 안드로이드에 긍정적인 대답으로 결론이 납니다. 과연 안드로이드의 특유의 개방성과 모델 업데이트 때문에 2030세대에게만 iOS가 유독 인기가 있을까요?


저는 '가격'이라는 변인을 하나 더 추가를 해보고 싶군요.

10대에서 50대까지 균일한 가격이 주어지는 iOS. vs 10대에서 50대까지 무료폰에서 백만원이 넘는 가격의 선택권.


iOS는 선택이 한 가지 뿐입니다. 가격이 균일하죠. 그러니 그 가격을 지불하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층이 한정됩니다. 자신의 소비활동에서 경제적으로 좀 더 주체가 될 수 있는 연령이 20~30대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조금 더 높은 가격을 주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층인 것이지요. 그런 층이 17%와 17.7%가 된다는 것은 오히려 큰 비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안드로이드는 기기가 많고, 가격대가 다양하기 때문에 연령대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기기의 퀄리티나 OS의 동일성(제조사, 통신사 커스터마이징)을 차치하고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의 부류에 속해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 부분은 선택의 다양성이라는 부분에서 긍정적으로도 생각이 되지만, 수치만으로 말해지는 이런 통계에서는 조금 불합리한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변인을 두지 않은 상황에서 단편적인 비교를 통해 결론을 편향적으로 내린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안드로이드의 긍정적인 부분으로 결론을 내릴거면, iOS의 2030세대의 강점요인과 안드로이드의 단편화등에 대한 언급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족도??? 어떤 만족도인가???

사용하고 있는 운영체제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안드로이드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이 60.4%, '보통이다' 28.8%, '불만이다'란 응답이 10.7%로 나왔다.


iOS 역시 '만족한다'가 60.6%, '보통이다' 28.0%, '불만이다' 11.3%로 안드로이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사용하고 있는 운영체제에 대한 만족도의 비율이 둘다 아주 비슷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RIM이나 MS, 다른 OS를 단일로 사용해본 집단에게 똑같은 만족도 조사를 한다면 비율이 어떻게 될까요? 조금 확장을해서 윈도우와 OSX, Linux에 대한 만족도를 단편적으로 조사해도 비슷한 비율이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만족도 조사는 별도로 디테일하게 진행할 만큼 CRM(고객관계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만족, 보통, 불만, 기타(?) 정도의 선택지를 준다면??? 아마 단일 OS만 경험한 집단에서는 비슷한 결과치가 나올 것 같습니다. 물론, 더 자세한 내용이 소개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단편적인 비율로 안드로이드와 iOS의 만족도가 비슷하다??? 라고 생각이 들게 만드는군요.


샘플링이 과연 단일 OS 경험자인지, 둘 다 경험한 사람인지, 다른 OS 경험은 있는지 등에 대한 구분과 비교에 대한 설문도 동반 되었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군요.




편향된 의견을 조장하는 글들은 아닌지???


위의 기사를 굳이 따져가면서 들여다본 이유는 저 기사만을 읽고나면 

'아이폰은 20~30대에게만 인기가 좋고, 전연령에 걸쳐 점유율도 낮구나? 

 그리고 만족도는 둘 다 비슷하네? 그럼 안드로이드가 좋은거 아냐?'

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들지도 모릅니다.

거기다 결론 또한 안드로이드의 장점만을 이야기하며 좋아보이도록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수치는 팩트를 말합니다.

하지만 통계는 팩트를 말하지 않습니다.

수치에 대한 해석에 의해 의미를 만들 뿐이고, 수치가 가진 팩트 때문에 그 의미에 신뢰를 더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통계를 대할 때는 주로 수치를 바탕으로 한 유의미한 결론을 먼저보고 수치적 자료를 참고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수치를 다루어 의미를 부여할 때는 좀 더 신중해야하며 편향되지 않는 팩트를 중심으로 해야만 합니다.


자칫, 위에서처럼 사람들에게 오해되어 받아들여질 수 있는 통계자료라면 부연설명이나 해석 시에 판단의 오해를 막아줄 단서들을 붙여주어야 하지만, 위의 통계자료와 기사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샘플링에 대한 것도 스마트폰 사용자 4천 3백명이라고만 밝히고 있으니... 어떤 사용자 집단을 어떻게 조사했는지 기사 한줄이면 될 것인데 말이지요.


글이 길어지니 두번째 기사에 대해서도 짧게 이야기하겠습니다.

기사를 다 읽고 난 뒤에 머리에 남는 의미는??? 

제가 기사를 읽는 시선이 이상해서인지는 모르지만, 

 - 애플은 walled garden 정책으로 폐쇄적이다.

 - 안드로이드의 개방성 등등이 현재 더 혁신적이다. 

 - 안드로이드에서는 삼성만 돈을 번다.

정도의 팩트들이 남는군요. 그것도 글의 흐름상 'iOS, 안드로이드 비교해보고 뭐해도... 삼성만 돈을 번다'라는게 가장 강하게 남겨지는군요.

'혁신'이 수치적인 확장이라면 인정하겠지만... 이게 왜 이런 결론으로 이야기가 흐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똑같은 매체에서 나온 두 가지의 기사.

묘하게 안드로이드의 강점을 강조하고, 삼성만 돈을 번다?라는 외국의 의견까지 들어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기사를 동시에 놓고보니 저도 모르게 안드로이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삼성만 돈을 번다라는 결론이 머리에 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폰5나 들여놓고 비교하지!

<지원한다매!!!>


이 기사들을 접하면서 스치는 생각은 아무래도 아이폰5가 되겠군요.

이런저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유통도 되지 않는 아이폰5...

이유를 떠나서 아이폰5의 대기수요도 있을 법한데, 이렇게 안드로이드의 강세를 강조하는 기사들이 몰아서 나오니 그다지 곱게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두잇서베이에서도 아이폰5 출시 후, 일정기간 후에 변화된 조사를 해보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솔직히, 아이폰5가 국내 출시된다고해도 위의 점유율에는 아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차이일지라도 최소한 동등한 조건에서의 비교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폰5의 출시가 미뤄지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의 강세와 강점... 

뭔가 아젠다 세팅하듯 언론이 움직이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하루에 접한 비슷한 기사와 묘하게 맞닿아있는 숨은 의미...

객관성을 가지고 팩트를 전달해주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