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3, 역시나 재밌다! 하지만, 3편으로는 조금 아쉬운 이유


4월 25일, 다이어리에는 이미 한달 전부터 '아이롱맨 삼탄 개봉일!!' 이라고 기입되었고,

마블(MARVEL) 영화는 여자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뭉치는 덩치 두 녀석은 그렇게 서로의 여자친구에게 양해(?)를 구했고 한 낮의 상암CGV를 찾았다.

"개봉은 심야지!"를 외치고 있다가 조조부터 개봉을 해버려... 그냥 한 낮에 보기로 결정했고, 

"마블은 IMAX지!"를 외치며 자리를 찾다보니 상암이 자리가 괜찮아 정해진 결정이었다;;


그렇게 설레이며 2시에 딱! 접선을 완료하고 핫도그와 음료수를 들고 스크린을 3D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안경을 받아들었다. 남들이 보면 헐크 코스프레한 2명이 아이언맨 보러 왔다고 생각 했을지도...




스케일 커진 액션! 하지만 뭔가 아쉽다...


아이언맨의 특징은 아무래도 킬링 타임용으로 제격이라는 것이다.  

만화에서 온 풍부한 상상력을 스크린으로 만들어 현실감을 더해주고 캐릭터가 살아있기 때문이지!

아이언맨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로 새로운 색을 입은 토니 스타크의 캐릭터와 시원한 액션!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근미래의 기술들을 지켜보는 맛이 제격!!!


아이언을 돌아보면 2편에서는 워머신의 등장으로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이기는 모습과 다수의 워머신을 등장시켜 스케일을 잡아줬다. 하지만 아이언맨 3에서는 아예 무대를 항만으로 잡거나 마크42가 말해주는 다양한 아이언 슈트의 등장이 액션의 큰 사이즈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호기심의 텐션이 끊어지지 않을 쏠쏠한 재미들을 채워주고 있다.




스케일은 분명히 커졌다. 하지만, 무엇인가 좀 허전하다.

왜 그럴까? 아이언맨 3는 영화의 처음부터 독백이 이어진다. 그냥 이야기의 도입을 위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아이언맨이 아니라 토니 스타크의 이야기가 좀 더 많이 나오게 된다.

물론,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아이언맨과 토니 스타크라는 캐릭터 사이를 오가며 방황하는 인간적인 면을 그려내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토니 스타크의 인간적인 부분에 집중을 하다보니 슈트 입고 활약하는 아이언맨의 모습이 상당히 비중이 낮아져 버렸다.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 마크42(MARK 42)가 흥미를 북돋아주는 요소로 등장을 하지만, 불완전한 마크42는 심리적으로 불완전한 토니 스타크와 함께 막강한 파워로 악당을 물리치는 히어로의 모습에서 조금은 벗어나 버리는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히어로인 아이언맨이 다시 부활해서 악당을 물리칠 것을 기대하고, 그 과정을 즐기기는 하겠지만, 의외로 중반에서는 토니 스타크의 쿵후 솜씨를 보여주는 모습들이 더 많이 보인다.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으로 슈트빨 히어로라는 인식에서 슈트가 없어도 괜찮은(?) 히어로이다! 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까? 그렇다면, 적어도 나의 기대는 조금 저버린 것이다...



<셜록 홈즈에서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홈즈의 쿵후와 아이언맨의 쿵후를 연계하는건 무리겠지? -ㅅ-;;>


스케일은 커졌지만, 아이언맨(슈트)과 토니 스타크(쿵후?)의 무게중심에서 인간적인 부분에 좀 더 기울었고, 이것이 다음 편을 위한 것인지, 어느정도 시리즈를 정리하는 의미로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남기는 부분이다. 

이런 히어로의 고뇌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넉살좋고 오만하며 언제나 자신만만한 토니 스타크, 그리고 그가 슈트를 입고 정치가 아닌 자신의 신념에 의해 악당을 물리치는 아이언맨의 화끈한 모습을 너무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벤져스, 그 이후 아이언맨의 고뇌...


아이언맨 3에서 토니 스타크는 불안장애(anxiety disorder)를 보인다.

아이언맨3에서는 어벤져스로 뉴욕에서 활동한 이후 생긴 증세이라고 설정되어 있다. 웜홀을 통해 쏟아지는 불가항력적인 존재들에 대항했으며 토르와 같은 비과학인 존재들과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서 상당히 괴리를 느꼈으리라... 그리고 철저하게 과학적인 사고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에게 미지의 존재들은 왠지 모를 두려움으로 남아있다.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스스로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불가항력적인 두려움은 페퍼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으로 다시 확장되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불안장애는 주기적이지 않기 때문에 언제 일어날 지 모른다는 잠재적 두려움과 그로인한 불면을 동반하게 된다. 

심신이 굉장히 피곤한 상태의 토니 스타크에게 익스트리미스 집단 AIM과 엮인 과거가 또다시 그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아니 세상을 뒤흔들어 놓는다.


그렇게 항상 오만함과 넉살, 태연함으로 일관하려 하지만, 궁지에 몰린 토니 스타크의 인간적인 갈등은 그를 계속해서 괴롭히며 옥죄어 온다. 이 부분에서 조금은 축쳐진 토니 스타크를 만나볼 수도 있지만, 의외로 슈트를 입지 않은 토니 스타크가 스스로 문제 속으로 뛰어들며 하나씩 해결해가는 장면들이 영화의 텐션(긴장감)을 유지시켜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뭐... 영화 말미에 이런 불안장애로 보였던 그의 변화들이 심장에 파편이 박혔던 물리적인 이유라는 것을 알면서 조금은 허무하게도 처리되기는 하지만, 물리적인 파편을 제거하는 일도 변화를 시도하는 토니 스타크에게는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그가 아이언맨 3에서 겪게되는 심리적 갈등과 변화를 쫓아가야만 할 것이다.


처음의 독백과 마지막 장면에서 숨겨진 아이언맨의 변화와 앞으로의 시리즈에 대한 나름의 추측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토니 스타크는 구글 글래스 체험담 당첨? 영화 속에 보이던 IT 기술과 PPL


"개눈에는 똥만 보인다!"

할머니가 가끔씩 해주시던(?) 말이다.

역시나 영화를 볼때면 항상 이상하리 만큼 PPL이나 새로운 기술들이 눈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아이언맨 시리즈는 토니 스타크라는 초우월 메커닉(mechanic)이 보여주는 IT 기술들은 항상 눈여겨 볼만하고 실제로 최근의 트렌드에서 많이 보여지거나 응용되기 좋은 기술들이었다는 점이 있었지!


이번, 아이언맨 3에서는 기존에 보였던 새로운 기술들이 아니라면 눈에 딱 걸리는 기술은 '구글 글래스'? 기존에도 플로팅 디스플레이나 VR등의 기술이 보여졌었고, 이번에는 그것을 좀 더 넓은 공간으로 확장하는 장면이 보이기는 했지만, 실제로 전혀 새롭다고 느낀 기술은 구글 글래스와 일맥상통하는 eye display 정도일 것 같다.

eye display가 있었기 때문에 마크42의 원격 조정도 가능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구글 글래스에 대한 기대를 조금 더 가져볼만 하지 않을까? 실제로 surface(이번에 출시된 모바일 녀석말고!)나 Leap(토니처럼 허공에서 콘트롤)의 기술들이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보이던 기술들을 실제로 구현해주는 느낌이며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구글 글래스도 이와 유사한 느낌도 구현해주지 않을까?


그리고 눈에 띄던 기술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확장시켜서 사용하던 기술인데, 이것이 상용화되면 참으로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심각하게 해봤다! 하지만, 우선 투명 디스플레이부터...




그리고 아이언맨 3은 이상하리만큼 PPL이 눈에 걸리지 않는다. 

겨우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페퍼가 타고 다니는 AUDI 차량? 그리고 토니가 잠깐 숨어 들어간 중계차에 보이던 SUN, ORACLE 로고가 전부일 정도이니 말이다. 패트리어트의 색이 미국을 PPL한다면 할말이 없어지지만... 이번에 놓친 PPL이 있다면 슬쩍 리플을 달아주면 다음에 볼 때(?) 꼭! 챙겨보겠음!




아이언맨 3, 

하나의 작품으로는 손색이 없지만, 3편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아이언맨 3를 보고 나오는 헐크 코스프레의 2명은 뭔가 조금 아쉬운 구석을 지울 수 없었다. 

몰론, 아이언맨 3가 굉장히 부족한 영화라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가 기다려온 시리즈의 3편으로 생각하기에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는 아직도 명확하지는 않다. 그래도 뭔가 아쉽다. 아이언맨2와 3 사이를 어벤져스가 채워줬었기 때문일까요? 어벤져스의 뒤를 이어 나온 아이언맨 3이기에 뭔가 허전하거나 히어로에 대한 갈증해소 기대치가 높았었나 보다. 


그리고 3편에서 보여지는 서사 구조나 토니 스타크의 심리적 갈등과 변화, 그리고 뭔가 어정쩡한 '?'를 남겨주는 엔딩 장면들이 시리즈의 3편인지? 시리즈의 마무리인 지? 참으로 헷갈리게 만들어 버렸다. 이제 가슴의 불빛을 던져버리고 원작처럼의 토니 스타크로 돌아올 것인지? 아니면 리부트해서 새로운 토니 스타크를 등장 시킬 것인지? ....


엔딩 크레딧과 쿠키 영상이 다 지난 다음에 토니가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는 것은 엔딩장면에서 뭔가 심오한 변화를 겪은 토니 스타크의 뒷모습가 상당히 상충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3편 이기에 1편과 2편에서 발전되어 온 슈트의 총집합을 한번 다 보여줘놓고 '새시작 프로토콜'로 일부러 다 부셔버리는 것도 시리즈를 정리하면서 또다른 이야기의 시작을 남겨놓은 것은 아무래도 깔끔한 선택이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스케일의 사이즈나 슈트의 총집합, 액션의 즐거움 등은 독립된 '아이언맨' 한 편을 이루기에는 상당히 좋은 모습들이었고 많은 사람들처럼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스토리의 전개나 복선의 측면에서는 시리즈의 3편이 가지는 의미를 상당히 모호하게 만들어버리는 부분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액션 영화를 보고 뒤돌아서면서도 후련하거나 깔끔한 느낌이 덜하고 그렇다고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면서 다음을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의외로 너무 많아진 슈트를 갈아입는? 타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슈트를 입은 아이언맨이 이제는 우월한 히어로의 모습으로 보여지지 않았다. 익스트리미스라지만 페퍼가 종결자 아니었나? 

히어로의 인간적인 측면을 조명하는 것도 좋지만, 히어로물의 기대감을 져버리고 조금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끝마저 히어로가 직접 처리하지 못한 뭔가 어정쩡함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른 히어로는 몰라도 아이언맨은 고생하더라도 끝에는 토니 스타크의 오만한 자신감이 악당을 물리치는 꿈과 희망을 아이언맨 슈트에 남겨 놓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아는 지독스럽게 합리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토니 스타크라면 마크42로 비행이 가능해졌을 때, 자신의 집 지하창고로 찾아갔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ㅅ-;; 토니 스타크가 굳이 '홈파티 프로토콜'로 영화적 스케일을 자랑하기 위해 개고생할 위인인가?




끝으로 IMAX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평소 3D 안경을 끔찍히 싫어라하면서도 마블의 영화들과 애니메이션급은 추천하고 싶어진다. 볼려면 IMAX! 다음 헐크 코스프레 2인조가 점찍은 영화는 '맨 오브 스틸'과 'FF(분노의 질주)'가 될 것 같다. IMAX로 예고보니 확 땡기네~ 그려~_~


* 리뷰에 쓰인 모든 이미지는 'DAUM 영화'에서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