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화끈할 수 없다?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FF6)


시리즈가 6편까지 왔다. 그러면서도 나올때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흥행을 기록했다.

거기다 각 시리즈는 점점 핵심 인원을 부각시키다 지난 편인 '언리미티드'에서는 드림팀을 만들어 1억 달러를 해먹기도 하고, 홉스요원(드웨인 존슨 -더 락(The Rock))까지 등장시켜 파워를 더했다. 지난 편까지 시리즈들을 상당히 기분좋게 봤기 때문에 이번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Fast and Furious The Maximum)도 기대를 하며 극장을 찾게 되었다. 2시간 정도의 런타임 동안 자동차 액션과 실제 격투액션까지 정신없이 몰아치며, 화려함과 통쾌함으로 무장한 진정한 킬링타임용 영화였다.




자동차만 있으면 뭐든 가능한 멤버들. 진정 살아있는 캐릭터들!


각 시리즈마다 주인공급으로 등장했던 사람들이 다시한번 뭉쳤다. 홉스 요원의 요청에 의한 호출이긴 했지만, 1억 달러를 해먹고 평화로운 시간에 나름 지쳐있던 그들이었기에 이 멤버들의 결합을 그리워했으리라. 그렇게 다시 뭉친 드림팀은 똑같은 사이즈의 범죄 집단과 대치하게 되는데, 시종일관 이끌려가는 이들이 그래도 끝끝내 팀웍으로 이루어내는 승리(?)는 짜릿하기 그지없다.


사실, F.F. 시리즈에 큰 스토리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들이 빼어나게 아구를 잘 맞춰서 이루어지는 것도 그다지 바라지 않는다. 자동차로 도로를 달리고 그리고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을 만들어내는 허구적인 모습이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F.F. 시리즈는 항상 자동차로 도시를 달리고, 도로를 달리며 시원스레 스트레스를 날려줘왔었다. 이번 F.F.6에서는 또다른 강력한 드림팀을 등장시켜서 긴장을 높이고, 자동차로 할 수 있는 한계치(맥시멈)에 도전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돔(도미닉)의 시크한 리더십과 오웬 쇼의 칼같이 각진 지휘력이 대치하는 두 드림팀의 멤버들의 비교도 재미난 볼거리가 되기도 하고, 그 사이에 걸쳐진 레티(돔의 애인)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관계가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루게 된다. 


결국, 자동차를 중심으로한 액션과 그 자동차를 몰게되는 캐릭터들의 볼거리로 영화는 촘촘히 구성되어진 것이다. 물론, 감초같이 영화의 맛을 더하는 인물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사이즈가 더 커졌다. 그래도 그들에겐 차만 있으면 된다.


스트리트 레이싱에서 화려함을 더 강조했던 전작들이었다면 이번에는 자동차로 팀웍을 보여서 보여줄 수 있는 더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 갑작스레 등장하는 탱크와의 레이스, 초대형 화물 비행기와 벌이는 레이스등 상당히 말도 안될 듯한 상황까지 만들어버렸지만, 왠지 돔의 팀들은 어떻게든 해줄 것 같은 기대를 가지며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역시나 그들의 카리스마와 전작에서 보여준 것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물론, 스토리와 액션의 사이즈가 커진만큼 수많은 자동차들이 볼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전작인 언리미티드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던 N2O 터보씬도 다시 등장해서 진정 질주하는 모습으로 돌아온 것도 환영할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엄청난 부를 누리면서도 오히려 클래식한 튜닝카에 더 몰입하는 그들만의 슈퍼카는 FF가 스트리트 레이스에서 시작되었고, 어쩌면 일반적인 차들을 모는 사람들에게 또하나의 로망을 심어주기 때문은 아닐까?




특히, 영화의 초입에 등장하는 쇼의 비밀병기인 플립카는 공도용 슈퍼카들이 아니라 F1을 떠올리게 만드는 모습을 하고 있다. 엄청난 인치의 바퀴와 4륜 구동으로 거의 횡이동을 하며 주행하는 플립카를 자신들의 주무기가 아닌 BMW M5로 추격하는 장면은 정말이지 그들의 드라이빙 실력을 감탄하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운동능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고, 플립카가 앞에서 다른 차들을 날리며 방해를 하는데도 실력 하나로 따라붙는 추격신은 초반부터 영화에 충분히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던 것 같다.


홉스(더락)이 합세한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이번 편에서는 유독 격투액션도 볼거리가 되었는데, 핵심이라기보다는 자동차 액션만으로 조금은 아쉬울 수 있는 빈틈들을 촘촘히 매워주는 역할을 충분히 해줬던 것 같다. 무대와 사건도 커졌으니 듬성해질 수 있는 볼거리와 긴장감을 적절히 매워주어서 2시간 내도록 느슨함 없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이즈만 키우고 감당을 못하는 영화들을 종종 보기도 했지만, FF6는 점진적으로 커져가는 무대와 그 때마다 흥미를 더하는 새로운 아이템의 등장으로 조금은 부족할 수 있는 개연성을 보완하고 있다. 플립카에서 탱크로 그리고 초대형 화물선으로 중심 아이템이 옮겨가면서 영화 한 편에서 점점 흥미를 고조시키고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점차 커지는 사이즈 속에서 점층되지 않았던 부분은 아주 작은 아쉬움으로 남게 되는데, 처음 등장한 플립카를 탱크씬이나 비행기씬에서 활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개연성에서 조금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면 쇼의 팀이 너무 무적이 되기 때문일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2시간은 너무 신난다!


닷지, 머스탱. 아메리칸 머슬로 상징되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너무 좋고, 자동차들의 질주도 좋긴하다. 

다만, 시리즈가 계속되고 스케일이 커질수록 스트리트 레이스였던 FF의 색이 조금은 희석되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도 스치게 된다. 그들의 실력과 차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공간은 아무래도 도심 속의 화려한 불빛 아래가 아닐까? FF6의 마지막 장면에서 또다시 도쿄의 장면을 보여주는 것과 벤츠를 타고 나타난 또다른 로드스타 제이슨 스타덤의 악역인 듯한 모습은 한번 더 사이즈를 키울 것인지, 도시로 돌아올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Drive or Die"

너무 많은 생각보다는 그냥 액션 속에 스트레스를 던져놓기 참 좋은 영화이지 않을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고편과 메이킹 필름으로 입맛을 돋구워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