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vs 갤S3 비교광고? 가격은 왜 빼먹었을까?


삼성전자의 갤럭시 S3가 아이폰5를 겨냥해서 새로운 지면광고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비교광고가 과연 삼성 갤럭시 S3를 위한 광고인지, 아이폰5를 위한 광고인지, 스스로 자폭하는 광고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하는군요.

Samsung responds to the iPhone 5 with inflammatory new ad - THE VERGE

THE VERGE에서도 '삼성이 분노를 일으키는 새로운 광고로 아이폰5에 대응했다'라는 제목으로 이 광고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글의 내용도 삼성의 비교광고에 대해 '비교' 관점이 바르지 않다는 쪽의 의견이군요.

그럼, 이제부터는 저 나름대로 이 광고를 보고 느낀 것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비교광고, 올바른 정보의 비교인가? 아니면 희화한 비교광고인가?


비교광고는 비교되는 상대의 특징과 인지력등을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더욱 쉽게 인지를 시키며 효율을 높이는 광고입니다.

하지만, 잘못 사용했을 경우는 상대 회사에게 고소미를 먹거나,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큰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뿐이지요.

그래서 해외의 경우는 희화하여 사람들에게 재미의 요소로 접근하는 방식을 많이들 사용합니다.


<맥도날드를 대상으로 삼은 버커킹 광고>


이런한 방식은 다른 광고들에서도 많이 사용되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을 만들게하고 은연중에 상품의 인지력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경쟁상대의 제품이나 이미지가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비교광고들의 경우는 직접적인 비교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큰 부담도 없을 뿐더러 서로가 이렇게 재미요소로 아이디어 전쟁(?)을 벌이는 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참고로 위에서 보이는 펩시광고도 자세히보면 펩시와 코카콜라가 명확하게는 보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광고는 fact를 사용하는 비교광고를 만들어냈습니다.

아주 위험한 방식이며, 공인된 fact만으로 올바른 기준에서 비교를 해야만 하는 광고입니다.

비교된 항목에서 애플에서도 할말이 없을 정도의 fact만을 내놓아야하며 사람들에게 '오해'의 의지를 남기면 안됩니다.


올바른 비교광고인가? 라는 생각으로 삼성 광고의 비교표를 바라봅니다.


1. 스펙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구분'도 없다.


name, display, communication, CPU... 등등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비교하기 좋게 해주는 항목들이 적혀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인가 갤럭시S3의 항목은 많아 보입니다.

또한, 수치적으로 높은 것만을 잘 보여주는 비교가 되기도 합니다.

스치듯 쉽게 비교표를 바라보면 갤럭시S3가 월등히 많은 스펙과 기능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애플에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내장메모리(1GB)에 대한 비교도 하고 있습니다. (apple.com의 tech spec에서도 메모리는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기업의 비밀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삼성이 다른 루트를 통해 임의로 구한 정보를 이용했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법정에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한 경우입니다.

갤럭시S3의 많아보이는 기능의 대부분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애플에서도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2. "천재를 데려오지 않아도 된다!" 


메인카피는 나름 잘 사용한 듯 보여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삼성의 생각이 부족한 부분을 짚어볼 수 있습니다.

표면적인 의미로는 '천재가 아니라도 이정도는 알 수 있다'의 의미로 아래의 비교표를 강조한 것이겠지만, 사실 속내는 애플의 'Genius Store'의 직원을 내포하는 것으로 애플을 살짝 비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genius store의 직원을 데려와서 아이폰5와 갤럭시S3를 비교해버린다면?

"The genius' comparison" 정도로 애플에서 마음먹고 반대의 경우를 비교해 버리며 오히려 2배 이상의 역효과가 발생할지도 모르겠군요.


3. "다음의 더 큰 것이 이미 여기있다!"


비교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수치적으로는 갤럭시S3가 높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 쓴 표현이며, 스스로 갤럭시S3가 더 크고 좋은 것이라는 이미지를 전제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이들의 인식에 심어주기 위한 마무리 멘트 정도로 생각됩니다. 물론, 인치도 크고 여러가지 수치와 하드웨어의 스펙에서는 앞서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 광고를 통해 접한 fact만을 가지고 'The Next Big Thing'이라고 지칭할 수 있을까요?


자신들이 하고싶은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광고이겠지만, 제대로 된 정보와 비교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교를 통한 우위인 듯 말하는 메시지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군요. 물론, IT나 스마트폰을 깊게 알지 못하는 일반 유저들에게는 먹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게 삼성의 노림수이기도 할 것 같군요.


4. 최소한의 기본은 지켜야지!


스펙상의 항목들이 제대로 비교하지 않았다는 것은 은근슬쩍 자신들의 유리한 점을 강조하기 위한 부분이라고 하지만, 아주 객관적인 부분부터 비교의 기준이 틀어져 있습니다.


둘의 이미지 또한, 똑같은 시점 왜곡되지 않은 상태를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이폰5는 검은 색의 뒷면만을 보여주었고, 갤럭시S3는 밝은 흰색의 앞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은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색에 따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이미지의 호불호도 있기 때문에 비교광고에서는 배제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같은 블랙모델, 화이트모델 끼리의 비교와 같은 정면 후면이 되었어야 맞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아이폰5의 뒷모습은 발표된 실제 아이폰5의 뒷모습도 아니군요!

스스로 명확한 fact를 기반한 비교광고임을 포기하는 모습입니다.


* 글을 작성하고, 많은 분들의 제보와 다시 확인하니 아이폰5의 앞모습이 맞습니다.

  그래도 동일한 비교 사항이 아니라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문제점이 있습니다. 

  전원이 들어간 모습이나 동일 색상의 모델 비교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한 장의 지면광고를 보이는대로 뜯어봤을 뿐인데도...

어느 것 하나 속시원히 갤럭시S3의 광고가 옳다거나 뒷통수를 탁!치듯 멋진 비교광고라는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외국 광고들처럼 희화하여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인식율 빼앗기 게임을 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비교광고는 오히려 삼성의 부족한 것들을 내보이며 이미지를 깎아먹는 광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교항목에 왜 '가격'은 빠졌는지 모르겠군요.

이용자들에게 분명한 메리트와 베네핏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격! 

'아이폰5 16GB는 $200 vs 갤럭시S3 16GB는 $152(17만원)'라는 걸 말이지요. 




2인자 전략이라면 2인자 전략답게!!!


비교광고는 사실 1등을 유지하는 기업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펩시와 코카콜라의 경우처럼 서로 응대하며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경우라면 모르지만, 보통은 1인자들의 인지력을 이용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Avis의 광고전략은 이러한 비교광고의 큰 획을 그엇고 2인자 전략의 기준이 되기도 했습니다.


"Avis는 2등이다. 그러나 우리는 동정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2등입니다. 1등은 현재를 유지하려고만 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더 열성적으로 일합니다."


등의 메시지로 사람들에게 오히려 2등이기에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모습을 어필해서 크게 성공하였습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폰에서 세계적인 판매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에서는 아직도 2인자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여러가지 판매적 수치에서 삼성이 앞서 있을수도 있지만, 단일 품목이나 브랜드의 판매율에서는 아직도 애플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은 항상 동등한 위치로 포지셔닝을 하기 위한 것인지... 단순한 비교를 통한 우월한 이미지를 심어놓기 위함인지 항상 아쉬운 비교광고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단순히 비꼬기만하고 상대적으로 우월한 부분만 비교해서 월등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

2012년 슈퍼볼 광고에서도 엄청난 매체비를 이러한 광고에 쏟아냈었던 삼성.

과연, 사람들은 이런 광고를 보고 삼성의 갤럭시가 '정말로 우월하고 대단한 Next Big Thing'으로 인식할까요?




최근 IFA에서 블로거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소식도 그렇고, 삼성의 위험한(!) 지면 비교광고를 보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PR(피할건 피하고, 알릴건 알려라)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며, 

삼성의 삼성다운 광고들과 메시지를 다시한번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