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집에서 큰 비중을 두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해바라기 샤워기를 사용해보고 싶어졌다. 왜 그랬을까?
그래서 찾아보니 기존의 설비를 크게 바꾸지 않아도 해바라기 샤워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쿠팡에서 3만 2천원 정도에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를 구입했다. 비슷한 디자인과 구조에 몇몇 브랜드가 있으니 비교해보길 바란다. 내가 보니스로 정한 이유는 후기 중에 나와 비슷한 방법을 택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타공이 대세다? 대체할 방법은 다양하다!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를 설치하기 전의 샤워기다.
고정봉이 하나 별도로 타공 시공으로 고정되어 있다.
때가 많이 묻었고 세월의 흔적도 많아서 청소 자체가 쉽지 않다.
타공을 확인하니 1공으로 고정되어 있다.
이번 작업은 이 고정 샤워기 거치대를 살리는 방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찾아본 방법으로는 스티커를 이용하는 마대걸이를 붙여 고정하는 방법과 시리카 픽스나 실리콘 같은 접착제를 이용하는 방법등이 있었다. 하지만 마대걸이는 어차피 타공 구멍을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실리콘도 나중에 수정이 불가능하다.
가능한 고정 거치대를 살리면서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를 고정해서 사용하는게 이번 목표이다.
물론 우리는 해낼 것이다.
생각의 전환, 기존 거치대를 뼈대가 되는 프레임으로 바꿔보자.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와 함께 의문의 택배를 하나 더 받았다.
물론 쿠팡을 통해 하루만에 둘 다 받았지만 이번 작업을 위한 비밀병기를 포함하고 있다.
비밀병기는 땅콩고리 25. 정식명칭은 기둥연결고리 땅콩 25파이다.
땅콩고리 25로 검색해도 나온다.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의 구성품이다.
조립 설명서가 있지만 텍스트로 설명하고 있다.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작업 순서나 챙겨야할 부분은 한번쯤 읽어두자.
의문의 패킹 하나가 박스에서 나왔는데 일단 챙겨두도록 한다. 사실 사용하지 않아도 됐다.
그리고 칼피스 있는 곳에 육각렌치가 살짝 숨겨져 있으니 꼭 확인해두자.
핵심이 되는 몸체를 살펴본다. 위에서부터 고정부, 샤워기 거치대, 비누 거치대, 하단 고정부, 조절기 등으로 연결되어 있다.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 몸체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중간 구성품을 제거할 수 있느냐? 였다.
쿠팡 후기에서는 제거가 안된다고 제조사에 되게 해달라는 글을 본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제품의 경우 보통 열리게 되고 구성품을 조절할 수 있는게 보통이다. 혹시나 싶어 아래 연결부위를 살펴봤다. 분리가 가능해보였다.
역시나 분리가 가능했다. 패킹의 위치와 순서는 잘 기억해두자.
고정 부품은 육각 나사로 고정되어 있느걸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자전거에 이용하던 육각렌치를 이용했지만 구성품을 살펴보면 육각렌치가 들어있다.
고정부품을 제거했다. 콕 찍혀있는게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사용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윗쪽의 고정부품도 유사한 방식으로 분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길쭉한 고리가 남는 저 부품은 해바라기 관과 연결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남겨둬야 한다.
이렇게 고정부품을 제거하고 나면 비누 거치대, 샤워기 거치대도 제거 가능하다.
원래는 나도 기존 거치대의 비누 거치대와 샤워기 거치대를 사용할까 싶어서 제거했다가 다시 끼워넣었다. 차라리 새것을 쓰기로 결정했다.
분리 작업을 마치고 부품들을 다시 확인했다.
이제 해바라기관도 연결해서 일단 욕실로 향했다.
길이를 체크해봐야하기 때문이다.
기존 거치대에서 한쪽만 고정을 풀어줬다.
사진처럼 봉이 별도로 조립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간 구성품을 제거할 수 있다.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비누거치대와 샤워거치대를 제거했다.
이제 뼈대로의 역할에 충실하자.
자 이제 비밀병기의 등장이다.
땅콩고리를 모두 풀었다가 봉과 봉을 연결해주기로 한다.
땅콩고리는 헐겁게 들어가는 쪽을 먼저 끼우고 들어가지 않는 쪽으로 찔러서 잠궈주면 된다.
땅콩고리 25를 이용해서 기존 샤워기 거치대용 봉에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를 연결했다.
이미 타공으로 잘 고정된 샤워기 거치대를 뼈대로 삼아서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를 고정 연결한 셈이다.
땅콩고리 25는 25파이이기 때문에 해바라기 관에서는 바짝 조이지 않는다. 사진에서 윗쪽 땅콩고리가 꽉 조이지 않는 모습이다. 2개만 해도 충분히 탄탄하게 고정된다. 남아서 괜히 윗쪽도 가이드겸 걸어줬을 뿐이다.
자 이제 물이 나오게 만들어보자.
작업 전에 세면대 뒤의 물 나오는 꼭지를 걸어 잠궈준다.
나의 욕실 구조는 세면대 수전에서 샤워기를 빼가는 구조다. 자동으로 푸쉬가 풀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여기에 구성 구품의 연결호스를 이용해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에 연결해준다.
몽키나 스패너가 필요하다.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의 구성품에는 가용한 부품이 없으니 개인이 챙겨야한다.
연결 호스로 세면대 수전과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를 연결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샤워기는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의 샤워기 부분과 연결해줬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녀석으로 교환을 해버릴까? 생각이 들었지만 기존 제품도 나쁘지 않아 그냥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기본 조립은 끝이났다.
기본 프레임에 땅콩고리로 연결할 때 혼자서 작업하기가 살짝 번거로운거 말고는 딱히 어려운 과정은 없었다. 여성이라면 고정 작업에 누군가와 함께하길 권한다.
일차 테스트에서 세면대 수전쪽에서 물이 샜다.
자세히보니 볼트가 살짝 깨져 있었다. 음...
시간이 저녁 때여서 일단 다이소에 들러봤지만 샤워기 부품들만 많더라.
해가 뜨면 철물점에서 구해와야겠다는 생각을 열심히 하던 중, 좀 더 가만히 살펴보니 수전에 꽉 연결되지 않았다. 덜 들어갔다는 의미가 더 정확할 듯 하다.
그래서 기본 제공되는 패킹을 빼 버렸다. 하나 더 끼워서 사용하는 검은 색 패킹을 빼고 다시 연결해봤다.
미세하게 크랙이 있었었도 남는 부분없이 꽉 연결이 됐고 물이 새지 않았다.
크랙을 확인했으니 다음에 누수가 발생하면 바로 교체를 해주기로 하자.
이렇게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 설치와 테스트는 끝이났다.
타공 등의 욕실에 대한 데미지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으로 설치를 해봤다.
가장 깔끔한 방식은 타공으로 시공을 하는 방법이 맞다. 설치를 진행하면서 고정부품의 위치를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만약 처음부터 알았다면 타공도 감안했을 듯하다. 하지만 타일 타공은 경험이 적어 가능하면 진행하지 않았다.
현재 방식은 조금 덧붙이는 형태가 되긴 했지만 기존의 거치대를 뼈대삼아 큰 어려움 없이 보니스 해바라기 샤워기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혹시나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타공없이 해바라기 샤워기를 사용해보고 싶다면 참고해두면 좋을 듯 하다.
그럼 이제 룰루랄라 해바라기 샤워를 즐기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