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조금 늦게 알게 되어서 구입하지 못했지만, 오늘까지 티몬에서 인터파크의 전용 이북리더인 '비스킷'을 83%나 할인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3998명... 에어라... 열심히 친구의 놋북으로 접속하니 구매종료... ㅠ_ㅠ)
일단 비스킷이 나온지도 조금 된 제품이기도 하고 인터파크에서 전략적으로 지원을 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지만,
싼가격과 높은 호응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됩니다.
소셜커머스의 특징상 왠지 긴박하고 싼 물건이라는 생각에 호응이 높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하나쯤 있으면? 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이북리더에 대한 니즈와 적정가격선을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지금까지의 이북리더는 너무 비쌌다?
현재 국내용으로 출시되고 있는 이북리더들의 가격선을 생각하면 30만원 선이 보통입니다.
이번에 티몬에서 행사를 한 비스킷도 원래가격은 30후반이고 교보전용 이북리더(mirasol)도 30만중반에 책정되어 있죠.
최근까지 국내의 이북리더들은 왠지 가까이하기에는 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가격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생각해서 출판된 책들과 이북으로 된 책을 읽기에는 손익분기점이 너무 멀게 느껴졌다는 점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 교보문고 전용으로 나온 아이리버의 '스토리K'는 99,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행사나 이벤트 프로모션이 아니라 지금도 여러 인터넷 마켓이나 교보 광화문점등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이제 이북에 집중한 10만원대 전용리더기가 생겨난 것이지요.
지금까지의 국내 이북리더들이 비쌌던 것이 사실입니다.
괜히 이것저것 기능을 집어넣어서 비싸지지만 정작 이북리딩을 위한 편의와 가격에 대한 고민은 어땠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북시장, 니즈가 없는게 아니라 합리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세계적으로 선풍을 이끈 아이패드의 진정한 대항마는 안드로이드 타블렛PC들이 아니라 흑백의 이북전용 '킨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킨들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요?
아마존이라는 거대 컨텐츠를 등에 업고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습니다.
그들은 킨들을 판매할 목적이라기 보다는 합리적인 생산을 통해 컨텐츠를 소모하는 도구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히 '책을 읽는 도구'로 리더기를 원한다는 것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괜히 이것저것 기능을 많이 넣어 비싸지기 보다는 컨텐츠를 즐기기에(읽기에) 부담없는 가격선을 더 원한 것이고,
소비자들은 부담없는 가격에 아마존이라는 거대한 컨텐츠를 누릴 수 있게된 것입니다.
컨텐츠 따로 디바이스 따로...
킨들의 경우는 아마존이라는 거대 컨텐츠가 있고, 이북시장을 일찍부터 활성화하여 킨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준비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는 과연 어떤가요?
주위 이북리더 사용자들의 많은 수가 "읽을 게 없다", "신간의 속도가 느리다"등의 단점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결국 컨텐츠 부족이라는 말로 귀결됩니다.
거기다 최근까지는 디바이스들도 제각각이었고, 어느 출판사만 지원하는 경우일 뿐입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킨들의 2배 이상이 나가니...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합리적인 선택권이 없었던 것입니다.
멀티미디어와 인터랙티브한 아이패드가 시장을 넓혀주는 자극제가 되고, 시장을 재편하는 계기가 되고는 있지만...
그래도 국내 이북리더에 대한 니즈는 상당하며 합리적인 대안으로 손쉽게 이용할 그런 기기와 컨텐츠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북 시장이 어렵다. 시장이 미국이나 일본처럼 커지지 않을 것이다... 라는 의견들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니즈는 충분하지만 지금까지는 컨텐츠의 부족, 그리고 그 부족을 채워줄 합리적인 이북리더의 가격선 형성이 문제였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편적이고 예외적인 예가 될 수 있겠지만, 이번 티몬의 '비스킷' 상황을 비추어 생각하면, 소비자들은 부담없는 선에서 합리적인 이북리더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입니다.
또한, 지금은 타블렛PC와 함께 이북 시장이 커질 수 있는 소비자들의 니즈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북리더들이 조금씩 늘어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지금까지의 수치들로 판단한 이북시장에 대한 시장성은 분명히 재고되어야 하며, 소비자들의 니즈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북리더기들만 풀리면 되는 것일까?
얼마전 킨들의 일본 진출 소식을 들으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해보기 했습니다.킨들의 일본 진출이 의미하는 것
컨텐츠 부족, 국내 이북리더들의 높은 가격선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제 가격면에서는 스토리K가 어느정도 대안으로 등장했고, 이번에 비스킷 행사의 호응도로 보아 유사한 행사가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이번 비스킷 프로모션도 교보용으로 나온 스토리K와 전용 단말기들의 압박에서 인터파크가 진행했을 듯 하니... 경쟁이 되는 곳들에서는 이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죠.
자~ 그럼 이제 어느정도 디바이스들의 요건은 조금씩 충족되거나 대안이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왜 아직도 킨들~킨들~ 할 수 밖에 없을까요?
단일 컨텐츠 제공자의 입장에서 대안이 된 스토리K의 교보라고 하더라도 아직은 아마존의 컨텐츠를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디바이스는 대안을 충족했지만, 컨텐츠의 대안은 아직 없다는 말이 되는 것이지요.
킨들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가장 서둘렀을 부분이 기사에 나타납니다.
또한, 기사에 따르면 아마존은 카도카와 그룹 홀딩스 등 출판 각 사와 컨텐츠 계약을 위해 협상하고 있으며 4월에 일본에서 출범할 예정인 '출판 디지털 기구(가칭)' 와도 일괄교섭할 것이라고 전해졌습니다.
바로 컨텐츠의 수급입니다.국내 유통망의 구조를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과연 아마존처럼 안정적이고 거대한 출판물 컨텐츠 수급을 위한 준비가 되었을까요?
현재 준비된 컨텐츠만을 고수하며 컨텐츠의 안정적인 수급과 소비자들의 편의에 대한 부분은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디바이스의 판매수익도 좋고, 아직은 도입기와 성장기의 중간쯤에 있는 국내 이북시장에 대한 조심스러움도 알겠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좀 더 믿을만하고 읽을꺼리가 풍족한 시장을 원합니다.
만약 충분한 컨텐츠만 준비되어 있다면 스토리K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의 디바이스라도 심리적 장벽에 걸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아마존 만큼의 장서량을 보유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디바이스들의 프로모션도 좋고, 새로운 형태의 합작을 통해 저렴한 디바이스의 출현도 좋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더 알고 싶어하고 궁금해 하는지 한번 더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다른 대안을 떠올려본다면?
이북리더기에 관심이 조금 커지면서 알아볼수록 조금씩 아쉬움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도 지인들과 책을 선물하고 받고 생각나면 사뒀다가 언제든 꺼내 읽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편의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이북리더가 유리하고 그러다보니 자꾸 욕심을 내나봅니다.
그래서 들었던 생각이 아마존.jp처럼 아마존,kr은 어려울까? 라는 생각이었고, nook를 앞세운 반스&노블스의 국내 상륙은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요즘 한국의 서점들도 커피샵등을 인샵으로 갖추고 책을 읽을 분위기를 만들어주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그러한 문화를 정착시켰던 대형 유통인 반스&노블스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온&오프를 망라하고 컨텐츠의 수급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글을 쓰며 알게된 PRS-T1, 안드로이드 기반에 현재로써는 확장성이 가장 뛰어난 제품. 다만 루팅을...>
그리고 하다하다 루팅을 하면 안드로이드 어플을 사용할 수 있는 소니의 제품까지도 구매대행을 고려해보게 되는군요;;;
안드로이드 기반이라 국내 안드로이드용 어플은 물론 킨들 어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오히려 의외의 대안이 생겨버리는 경우가 발생하는군요;;;
이제 한국 이북시장도 이북리더기들이 점점 보편화 된다면 더 큰 시장으로 커질 수 있으리라고 믿어봅니다.
그렇기에 좀 더 다양한 선택과 믿을만한 컨텐츠의 수급을 간곡히 부탁드려 보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이 더 '스마트'(?)해지지 않아도 믿고 만족할만한 물건과 컨텐츠... 이북시장을 위해 꼭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