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북, 국내 ebook 시장의 촉진제가 될 것인가?

구글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Google Play Book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구글, 국내 전자책 유통 시장 본격 진출 - 아이뉴스24
이 소식을 들으면서 반가우면서 고개를 꺄웃? 할 수 밖에 없더군요.
구글이 전자출판 유통쪽으로 뛰어든 것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것이 과연 어느만큼의 효용성을 가질지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격전지인 북미에서도 아직 어느정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구글의 한국 진출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앞으로 어떤 행보를 가지게 될까요?
간만에 머리 속에 복잡하게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가는군요. ^^



구글플레이북, 과연 아마존 만큼 가능할까?

구글의 전자출판 진입은 '넥서스7'의 발표와 함께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아이패드에도 굴하지 않고, 북미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그들의 진정한 무기는 디바이스가 아니라 컨텐츠입니다. '컨텐츠를 소비하게 도와주는 디바이스'의 개념을 자리잡게하고 그렇기에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구글에서 내놓은 '넥서스7' 역시 생각지도 못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7인치 태블릿 시장에 진입합니다.
킨들 시리즈가 킨들파이어에서 멀티미디어등의 확장성을 가지게는 되었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비교한다면???
이미 수많은 앱들과 확장성을 가진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길 마련입니다.

최대의 전자출판 인프라와 온오프를 망라하는 유통망을 보유한 '아마존'이 가진 컨텐츠 보유량을 과연 구글이 어느만큼 커버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이미 안정적인 유통망이 형성되었기에 구글의 네임밸류와 사업수완으로 PP(Program Provider)들을 끌어들이기는 무리수가 없어보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진행중이라 판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넥서스7은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를 앱으로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북은 합집합으로 아마존의 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그렇지 못합니다.
또한, 단일 앱을 놓고 비교해본다면 아직까지 구글 자체의 보유량은 아마존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이라는 '괴물'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 지는 장담하지 못하겠군요.

조심스레 예견해보기로는 넥서스7의 등장으로 전자출판 시장에서도 구글의 포지셔닝(위상)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시장의 큰 파이를 차지한 아마존이 '킨들파이어'부터 조금 헤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의 구글플레이북의 의미는?

사실, 구글플레이북의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얼마전 출시된 '크레마'였습니다.
물론 '크레마'는 e-ink를 사용하는 이북리더의 기능만을 가진 것이지만, 전자출판의 의미(구글플레이북)로의 접근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상충되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크레마를 가장 먼저 떠올렸던 이유는 현존하는 어플들중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하며 사용하는 이북리더용 어플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이북시장은 갈라져도 너무 갈라졌고, 사용자들에게 더욱 스마트(?)해지기를 강요하는 듯하게 느껴집니다.
통일되지 않은 포맷으로 각자의 독자적인 길들을 가는 출판사와 유통사들...
조금이라도 할인이나 혜택을 받아서 도서를 구입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가입하고 수많은 어플들을 깔아야 했기에 통합적인 관리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어플의 형태로나마 각 출판사들의 계정을 묶어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크레마'는 조금은 부족한 기능들에도 불구하고 가장 선호하게 되는 이북리더 앱이 되었습니다.

구글플레이북의 소식을 접하면서 리디북스를 중심으로 많은 출판사들이 벤더(PP)로 들어간 것을 봤습니다.
구글플레이북이 만약 이러한 벤더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면, 크레마가 계정관리로 이루었던 통합적 관리를 구입에서부터 이루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통망의 단일화. 
유통사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손익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단일화된 채널을 통해 구입하고 관리하는 것은 유통사들이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의 편리와 이익으로 다가옵니다.
국내에서는 이루지 못한 단일화를 '아마존'이 없는 지금 구글플레이북이 이루어줄 수 있을까요?
여기저기 헤매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고 맘편히 믿고 찾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포지셔닝이 가능한 것일까요?

현재로는 구글플레이북은 크레마가 이미 소프트웨어형태로 선행한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존재로 생각됩니다.
만약, 구글플레이북이 활성화 된다면 오히려 국내의 수많은 전자책 유통업체들은 제대로 긴장해야 할 듯 합니다.



아직.... 넘어야 할 과제들은 산재한다.

구글플레이북은 개인적으로는 환영하는 채널입니다.
루팅해서 이북으로 사용중인 SONY PRS-T1을 제외하고는 애플류의 디바이스가 더 많은 편이지만, 구매 채널의 단일화와 관리가 용이하다면 조금 돌아가는 방법이라도 선택할 용의가 있습니다. 
(애플의 앱스토어(북미)를 통한 구글플레이북 앱 사용은 구매는 불가하고 구매한 책들의 활용은 가능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것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고질적인 이북시장의 문제점 때문입니다.
베스트셀러나 인기작가의 책들은 모르겠지만, 소장하고 싶거나 개인적으로 찾고자 하는 책들은 이북으로 발간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장서량, 컨텐츠의 부족 문제입니다.

장서량의 문제와 함께 또한번 걸리는 것이 가격의 장벽입니다.
제가 컨텐츠의 가치를 후려치는 것은 아니지만, 이북의 장점은 책으로 만들어지는 프로세스와 유통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이 절감되는 것에 비해 가격이 높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거라면 할말이 없겠지만, 제 주위의 지인들은 비슷하게 느끼고 있으며 개인적인 장서를 북스캔하거나 그냥 일반 서적으로 회귀하는 현상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네... 제가 30대 중반이라 그럴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새로운 이북리더나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때마다 걱정해왔으며 고질적인 안타까움으로 남겨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구글플레이북의 등장에 맞춰 또다시 거론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구글플레이북을 이야기하며 다시한번 기대를 가지게 되는 것은...
다시한번 유통구조의 변화와 함께 좀 더 원활한 이북시장이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인가 봅니다.
 
재로는 구글플레이북의 북미나 국내의 도서 가격이 다른 유통사들에 비해 조금 높게 책정되어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또한번 유통구조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변화를 기대
해보게 되는군요.

유통구조의 통일로 점점 독과점이 되어갈 지... 여러가지 산재한 단점들을 극복하여 더욱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줄 지 말입니다.
단순히 새로운 판매채널의 등장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촉진제로써 작용해주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