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비해서 새로운 광고 'I'll be home'편을 선보였습니다.
전작들과 같이 아이패드와 미니를 놓아두고 아이패드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단, 새로운 광고를 보고나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단순하다. 그렇기에 더욱 눈길이 간다.
애플의 광고들은 심플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느끼게 됩니다.
강요하거나 자랑하지 않는 톤으로 사람들에게 그냥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에서 '어? 좋은데? 재미있는데?'를 불러 일으키게 되죠.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주변의 광고들을 다시보면 과연 이런 '심플'함을 유지하는 광고가 몇이나 보일까요?
다들 자신의 장점을 강조하기 바빠서 왠지 메세지를 포장하기 바쁘니 말이죠.
이번, 'I'll be home'편도 기존에 나왔던 'Books'와 'Photos'와 같은 포맷으로 아이패드와 아이패드미니를 동시에 보여주며 포맷에서는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보여지게 됨으로써 아이패드의 긍정적인 인식이 미니로 자연스럽게 묻어가고, 둘을 동시에 활용하는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사용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다 이번 'I'll be home'에서는 아예 어떤 조작화면도 넣지 않아 오히려 페이스타임으로 노래를 불러주는 손녀와 그걸 지켜보는 할아버지의 표정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녀의 사랑스러운 노래소리가 은근히 귓가에 맴돌게 되는 효과가 있네요.
이번 광고에서 '애플은 어떤 메세지를 말하고 싶을까요?'
뭐가 좋다! 뭐가 장점이다!라는 말은 일체없고,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을 그냥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를 보고나면 '나도 이렇게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은연 중에 남아있군요.
심플하게 보여준다. 설득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그냥 보여준다.
좋은 것, 해보고 싶은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메세지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심플하기만 할까? 은연중에 포지셔닝하는 타겟층!!!
기존에 진행되었던 아이패드 미니의 광고들은 아이패드의 활용성을 응용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아이패드 자체만의 장점을 보여주는 광고는 아니었죠.
사실, 저는 지금의 광고 포맷도 좋지만 미니만의 장점을 미니만으로 말해주는 광고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어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애플이 미니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금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지만, 이미 어느정도 확고한 포지셔닝을 가진 아이패드의 이미지를 활용해서 확장해 나가는 모습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I'll be home'편에서는 심플한 광고 속에 무척이나 재미난 포인트를 집어넣어 놨습니다.
혹시 눈치 채셨나요? ^^
광고의 페이스타임 화면을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손녀가 큰 화면에 보이고, 할아버지가 작은 화면에 보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할아버지가 미니를 사용하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저만 그런가요? ^^;;)
아마 페이스타임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위의 경우처럼 생각하게 되거나 그냥 손녀가 강조되어 보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페이스타임을 가장 많이 하는 조카입니다!!! 저의 얼굴을 보면 항상 우는군요. ㅠ_ㅠ>
위의 실제 페이스타임 화면에서도 알 수 있 듯, 사용자의 화면은 구석에 표시되게 됩니다.
이제 다시 미니의 광고를 보겠습니다.
아이패드는 할아버지가 미니는 손녀가 사용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게 뭐 어쩌라고??? -0-;;;
아이패드는 조금은 큰 사이즈 때문에 이동성에서 약점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이동량이 적은 연령대나 가정에서는 10인치의 화면이 서브머신으로써 분명한 장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미니는 이런 이동성을 보완하며 아이패드가 가졌던 기능들을 수행합니다.
이동량이 많은 연령대에서는 무게나 사이즈에서 부담이 적은 미니가 더욱 메리트를 가지게 되고, 조금은 작은 화면의 폰트들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저희 집도 '조카 > 할머니 > 아버지, 어머니 > 형들, 형수, 나' 순으로 폰트 사이즈가 결정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연령대별로 최적화된 디바이스의 조합이 떠오르는군요.
그렇습니다.
이번 'I'll be home'에는 크리스마스의 훈훈한 이미지도 남겨주지만, 아이패드와 미니의 연령대별 사용성에 대해서 은연중에 포지셔닝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미니가 어울리고, 큰 화면이 더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는 어르신들에게는 아이패드의 사용성이 좋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기존의 포맷에 절묘하게 녹여내는군요.
그리고 아이폰4 시절의 페이스타임 광고 때를 떠올리게하는 '사람 중심의 감성'을 내세워 그냥 보는 동안 기분좋고, '나도 이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딱맞춰 할아버지와 손녀라는 가족의 조합으로 아이패드와 미니의 활용성을 보여줍니다.
제가 만약 아이패드를 가지고 미니를 구매해야하는 이유를 망설이고 있었다면,
"아버님댁에 아이패드 놔드려야겠어요~"
라는 멘트가 그냥 머리 속을 스쳐갈 듯 합니다. ^^
심플하게 보여주고 강요하지 않지만, 은연 중에 사람들의 마음 속에 애플을 심어놓는 광고들.
이러니 어찌 안 좋아할 수가 있을까요?
끝으로, 이번 미니 새광고를 보면서 가장 많이 떠오르던 아이폰4의 페이스타임 광고에 대한 이야기도 슬쩍 놔두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