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UX의 끝을 보기위해 만났다! UX 디자이너 3인과의 본격 인터뷰!


느즈막한 8월의 어느 날,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여의도 트윈타워를 찾았습니다.

오늘은 많은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G2의 UX, 바로 그 UX들을 만들어낸 디자이너와의 인터뷰가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도착해서 저를 기다리던 3인은 살짝 긴장한 듯 보이기도 했지만, 전부 밝은 표정들이라 인터뷰가 즐거워질 것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3人 3色, 그들은 누구인가?












이렇게 표정도 다양한 세명을 잠시 바라보고 있자니 G2의 UX가 실사용자들의 니즈를 잘 파고들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고, 긴장을 풀고자 개인적인 궁금증부터 질문을 시작해봤습니다.


붕) G2의 UX를 경험해보면서 상당히 젊은 감성을 느끼게 되었었는데, 이제보니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UX 디자인실의 전체적인 연령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데요?


이지은) 조금은 갑작스런 질문이긴 합니다.

현재 UX 디자인실은 실장님께서 40초반이시고 20대 후반부터 30대 중후반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붕) 세분의 연배는... 직함으로 그냥 상상만 하겠습니다... ~_~;;




G2 UX의 시작점은 '사랑'?

붕) G2의 디자인과 UX들은 사람을 향해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됩니다. G2는 'Learning From You'로 티징을 했고, '사람의 최신작'으로 런칭을 했는데, 이러한 사람중심의 컨셉에서 UX는 어떤 시작점에서 시작하게 되었는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이지은)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요? ;;; 사실은 저희가 새로운 프로젝트의 컨셉으로 처음 받았던 키워드는 '사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사랑'으로 계속 생각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붕) -0-;;;; .... +_+!!! (대박!)

상당히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G2의 UX들은 리뷰를 하다보면 어느 것 하나 빼기 어려울 정도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조금 많다는 느낌도 드는데 이번에 이렇게 좋은 UX들이 한번에 쏟아져 나온 이유라도 있습니까?


이지은) 이것도 일단은 제가 답변하겠습니다. G2에 들어간 UX들은 사실 오히려 정제하기 위해 많이 덜어낸 상태입니다. UX개발이 G2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이루어지며, 사람들의 편리에 대해 항상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사랑'과 어울리고 G2에 어울릴만한 UX들을 추린 것입니다.

질문을 준비하며 예상했었던 대답과 다른 의외의 내용들에 오히려 제가 당황할 판입니다.

하지만, 서서히 G2 UX에 대한 윤곽이 조금씩 자세해지는 기분이 드는군요. 좀 더 깊이있게 각 UX들을 파고들어 보겠습니다.




월페이퍼부터 후면버튼까지!

붕) G Pro때도 그랬지만, 특히나 G2의 경우는 처음 초기화 상태의 월페이퍼들이 상당히 눈길을 끄는데요. LG 디스플레이의 화질 강조는 물론, 감성적인 부분도 잘 표현하는 듯 합니다. 일부러 신경을 많이 쓴 것인가요?


이지은) 상당히 고마운 질문입니다. 월페이와 아이콘등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챌린지(요구)를 받았습니다. "감성적인 부분이 떨어진다", "색감이 조금 아쉽다", "아이콘이 쳐져보인다" ... 아이콘이 쳐져보인다? 어떤 뜻일까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양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여러지역별 선호도 조사를 거쳤습니다. 락스크린과 홈화면의 연계성등도 분류해서 시안도 만들고, 다시 만족도 조사를 거치며 고심해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붕) 그렇다면 가장 애착이 가는 월페이퍼도 있을 것 같은데, 무엇인가요?


이지은) 튜토리얼로 들어간 Do You Know?에 있는 아이가 딸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락스크린의 꽃 사진과 연계해서 G2가 뭔가를 수줍게 전달하는 의미도 가지기 때문이죠.

붕) UX를 이야기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것이 노크온(Knock On) 기능입니다. 우선, 후면 버튼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영훈) 아닙니다. 노트온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미 예전부터 계속되어 왔습니다. 아! 이런게 있으면 좋겠다! 싶었고 누구든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G2에서 후면버튼과 함께 연계되어 타이밍 좋게 살아난 기능입니다.


붕) 노크온과 관련해서 하나만 더 물어보겠습니다. 한 손으로 들고 노크온을 우선 사용하시나요? 후면버튼을 먼저 사용하시나요?


이영훈) 선택이 어려운 상황일 수 있겠습니다. 한 손으로 사용할 경우는 후면버튼에 우선 순위가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실제로 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노크온을 선호합니다!

붕) 이제 캡쳐 올과 관련한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환영할 기능이지만, 특히 블로거의 입장에서 캡쳐 올은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됩니다. PC에서도 유용한 기능이기 때문에 연관성은 없는 지 궁금합니다.


장유준) 캡쳐 올의 시작은 전체화면 뷰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단은 전체화면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하다보니 좀 더 +a가 될 수 있는 기능들을 생각해봤고, 캡쳐 기능을 섞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발순서는 전체화면 캡쳐을 먼저 개발하고 크롭 기능을 넣는 쪽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붕) 캡쳐 올 기능을 사용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페이지를 캡쳐하면서도 동작이 부드럽다고 느끼게 되는데요. 캡쳐 올 개발에서의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장유준) PC가 아니라 모바일이다보니 파일의 처리과정이나 화질의 밸런스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램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해상도를 처리해야 되니 말이죠. 테스트 상황에서는 정말 긴 페이지의 경우에도 딜레이가 크지 않게 잘 세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붕) 그래서 저의 긴 글들도 무리없이;;; ... 일부 전체 스크린샷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말고는 어떤 타겟층을 생각하며 기능을 구상하게 되었나요?


장유준) 스마트폰을 쓰면서 요리 레시피나 쇼핑 정도등을 공유하기에는 일반 스크린샷이 불편했고, 일단은 이런 불편을 없애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붕) 아하~ 그렇다면 캡쳐 올과 관련된 또다른 재미난 사연은 없습니까?


장유준) 사람들이 아직은 많이 몰라주시는데, G2의 기본 메일앱에서도 캡쳐 올 기능이 작동합니다. 많이 사용해주세요! 그리고 국내에서는 캡쳐 올로 소개되지만, 해외에서는 캡쳐+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붕) 다음으로는 '게스트 모드'에 대해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발표회장에서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고 그래서 출시 이후에 조금은 아쉬운 반응들도 나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게스트 모드의 기본 컨셉과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이지은) 올 것이 왔군요. 나의 공간은 유지를 하면서 아이나 다른 사람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폰을 빌려주고 싶다 하는 관점에서 게스트 모드는 시작됩니다. “내가 너를 위해 손님의 사랑방을 열어줄게!” 하며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기능이 게스트모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폰을 보여줘야 한다면 그냥 내 마음이 편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죠. 게스트 모드로 상대를 완전히 배제하겠다는 의미는 전혀 없으며, 게스트 모드임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의 게스트 모드는 스스로 생각해도 단점들이 있지만, 지금은 시작점이고, 앞으로 많은 발전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붕) 게스트 모드의 단점들은 딱히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이건 좀 더 있다가 밸류팩과 관련된 질문들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조금은 난데없는 이야기지만 태스크 슬라이더에서 세 손가락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지은) UX들이 많다보니 오작동의 염려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세 손가락의 경우가 겹치는 기능없이 가장 안정적인 수행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도입하였습니다.


붕) G2의 핵심이자 UX 디자이너로 가장 고민이 많았을 후면버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후면 버튼과 관련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 방안을 생각했습니까?


장유준) 무엇보다 오작동이었습니다. 후면 버튼을 보완하는 의미로 노크온이 적용되었고 오작동이 커지면 둘 다 장점을 살릴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개발부서와 긴밀하게 소통을 하였고, 개발부서에서는 정말 수많은 실험과 피드백들을 모아가며 튜닝을 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밀리미터 단위로 손가락의 위치와 반응성을 다 체크하고 그것을 다시 수백번 반복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기능들에 대해서 더 많은 것들을 질문하고 싶지만, 끝이 없을 것 같아 일단 여기까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다른 UX의 추가와 개선 방향은?

붕) G2의 UX들을 경험하면서 지금도 괜찮지만, 조금 더 다듬어져서 업그레이드가 되거나 새로운 기능들이 조금 더 추가되어 밸류팩도 조만간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피드백들을 반영한 개발정도나 방향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요?


이영훈) 밸류팩의 일정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준비중이라는 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새로운 UX들도??? ㅎㅎㅎ


장유준) 밸류팩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밸류팩은 까딱 잘못하면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다시 재학습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에 훨씬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G2의 경험들의 연장선 상에서 이용자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기능들을 준비중입니다.


이지은) 밸류팩은 사용하는 시점에서 사용자의 디폴트 값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걸 상정해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다림에 부응하기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붕) 뭔가 조금 파고 들어볼려고 했는데, 디펜스가 강하시군요! ㅎㅎㅎ 지금까지 UX와 관련하여 수많은 피드백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G2에서야 이제 속시원히 이용자들의 요청들이 많이 반영되었구나? 싶은 느낌이 듭니다. 굳이 G2여야 했던 이유라도 있습니까?


이지은) 저희는 어느 한 제품에도 소홀한 적이 없었고 항상 이용자들을 위한 UX들을 개발해왔습니다. 하지만, G2에서 지금까지 아이디어로만 남아있던 것들이 구현될 기회가 많이 찾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타이밍이 좋았고 "때가 되었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영훈) UX들은 기술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에 협력사들에서도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협조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유준) LG만을 두고 생각해봐도 조직내에서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좋아지고 있으며, 서로가 긍정적인 에너지로 뭉치고 있는 시기였고 G2가 또 하나의 시작점이 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때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말을 깊이 새기게 되더군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말이지 않나요?




사용자들의 작은 칭찬이 가장 큰 힘이다.

붕) 이번에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기억에 남는 피드백을 물어보고 싶습니다.


장유준) 우선, 가장 깊이 남아있는 피드백은 '경쟁사는 뭐가 뭐가 있는데, 니네는 왜 없냐?'라는 말입니다. 저희도 이미 아이디어로는 다 스케치를 끝낸 것이고, 타이밍의 문제인 것인데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가슴 아플 뿐이죠. 그리고 좋았던 피드백은 정말 단순합니다. 'LG폰 잘쓰고 있습니다.' 그 한 마디면 힘들었던 것도 잊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영훈) 저는 가장 근본적인 것에 대한 질문들이랄까요? '소프트키 기능 별로에요' 같은 것이랄까요? 어떤게 별로인 지가 없고, 뭉텅거려서 큰 덩어리, 근본에 가까운 말들을 들으면 참 난감하더군요. 그리고 최근에 기억에 남는 좋았던 피드백은 '소프트키 변경 기능은 아마 개발자가 약빨고 만들었을거다!'라는 피드백이었어요. 약은 안 빨았지만;;;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이지은) 저 같은 경우는 게스트 모드가 컨셉단계에서부터 사용자조사 결과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큰 부담이 되었었죠. 그러던 중 '과연 이게 오픈되어도 좋은 반응일까?'라고 스치듯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기분이었죠. 좋았던 피드백은 제가 아무래도 홈 UI도 담당하다보니 'LG홈이 가장 안정적이야. 런처를 써도 홈은 LG로 해야지'라는 피드백을 봤었는데, 수많은 피드백중 그 문장은 유독 이~~만하게 보이더군요. 아... '그리고 이번에도 하나 놓쳤네'라는 피드백은 가슴 깊이...

붕) 그렇군요. 그렇다면 칭찬의 일환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는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G2에서 LG만의 아이덴티티가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것 아닌가? 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지은) 저희는 항상 저희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임해왔습니다. '왜 지금에서야 아이덴티티로 알아봐주나?' 라는 아쉬움도 섞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저희만의 아이덴티티를 다듬어 왔던 것이 집약되고 울퉁불퉁해 보였던 모습들이 좀 더 이용자들에게 와닿게 다가설 수 있는 시점이 되었다고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

불만은 말하기 쉽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칭찬하기란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생색내서 크게 말하는 칭찬도 좋지만, 의외로 작은 한 마디 긍정적인 시선 한번이 큰 힘을 줄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있는 듯 없는 듯, 그런 UI를 만들고 싶다.

붕) 인터뷰가 생각보다 많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분만 자신이 추구하는? 원하는? UI의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은) "있는 듯 없는 듯, 의식하지 못하는 UI"입니다. 학습해야하고 뭔가 따라해봐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너무나 자연스럽게 활용해서 이게 UI였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그런 UI를 만들고 싶습니다. 어렵겠죠?


붕) ^^


그렇게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를 더 이야기를 나누어서 피곤할 법도 했지만, 시종일관 유쾌하고 밝은 표정으로 응해주신 디자이너 세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시간이 한정되어서 나누지 못했던 더 많은 이야기들은 다음으로 미루어야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G2 UX 디자이너 세 분과의 인터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