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3 현장스케치] IFA를 통해 LG가 돋보인 것과 아쉬운 것은?


IFA 2013은 3강 구도였다고 생각됩니다.

규모와 이슈를 앞세웠지만 조금은 김빠진 삼성.

사람들을 놀래킬 참신한 제품을 들고나온 소니.

실제 사용을 염두에 둔 UX와 환경을 보여준 LG.


제가 더 블로거 활동으로 IFA를 찾았기 때문에 LG의 제품들을 하나씩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었습니다. 물론, 다른 부스들도 다 돌아보고 눈여볼 제품들도 충분히 경험하면서 말이지요. 오늘은 IFA 2013이 끝나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번 IFA 2013에서 LG가 남긴 것은 무엇이며, 아쉬웠던 것은 무엇인지 생각을 곱씹어 보겠습니다.




사람중심, 디자인 감성이 돋보였던 LG

아무래도 이번 IFA 2013의 LG를 떠올리면 'ART GALLERY OLED TV'가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별도로 글을 썼을만큼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기술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 같고 앞으로 또다른 바리에이션과 활용법을 확장해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용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접근한 제품의 컨셉이 돋보였죠?



화질은 물론, 유려한 곡선에 숨겨진 듯 보이는 스피커까지 디자인의 요소를 상당히 뽐내던 곡면 OLED TV입니다. 77인치에는 아직 스탠드와 이와 같은 스피커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곧 이런 형태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단순 곡선만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시야각과 사운드 경험까지 고려했고 디자인으로 완성된 녀석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최근 핫 이슈가 되는 4K UHD OLED TV에서도 다른 브랜드들이 단순히 제품 전시에 멈춘 반면 LG는 좀 더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준비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UHD TV와 관련해서는 HEVC(H.265) 디코더를 세계최초로 내장한 모델들이 등장해서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를 두기도 했지만, 조금은 묻혀버린 이슈가 된 느낌입니다. 다른 임펙트들이 더 컸기 때문이겠죠?



이 제품군들도 한번쯤 제대로 조명해보고 싶어지는군요. 국내에서도 호평받기 시작하는 사운드바와 저는 이번에 처음 구경했던 사운드 플레이트 입니다. 다른 브랜드에서도 유사한 제품군들이 있었지만, LG의 100인치 대응 사운드바는 그저 욕심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운드 플레이트도 뒷면에 소리의 반향을 꼼꼼하게 신경 쓴 흔적이 보여서 좋았던 기억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와이어리스 제품군과 클래식 오디오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여서 사운드에 들이는 LG의 노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체험존에서 설치되었던 9.1채널은 체험행사 이후로 역시나 욕심나게 만드는 녀석이더군요.



마지막으로 LG의 모바일 섹션은 과감한 후면버튼 UI를 중심으로 사람중심의 사용성을 강조한  G2가 첫 선을 보였고, 한국에서도 보지 못했던 G Pad 8.3의 등장은 신선했습니다. 한동안 새로운 제품들이 기술을 과시하거나 사람들에게 학습을 강요하는 UX들이 많았다면 G2는 사용하는 사람 중심의 UX를 가장 큰 무기로 들고 나왔고, G Pad 8.3은 아직도 애매한 태블릿의 위치를 재정리 할 수 있을 의미를 지닌 UX를 가지고 등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LG부스에서 가장 좋았던 '스마트 홈'은 정체기에 빠져있는 홈 오토메이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의 진행의 척도를 보여줄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다시한번 스마트의 키워드에 빠진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활용하고 사람에게 유익한 스마트의 재정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LG는 다른 부스와는 다르게 사용하는 사람중심에서 시작해서 변화하고 있는 기술과 앞서가는 활용법을 가장 많이 보여주었다고 생각되는군요. 특히나 화질과 사이즈에 대해서는 이미 완성도를 높여놨기 때문에 디자인과 함께 또다른 사람으로의 접근을 잘 보여주는 제품과 부스 전시들이 눈에 띄였습니다.




제품에는 사람이 녹아있지만, 부스에는 배려가 좀 더 필요했다.

3강 구도의 부스들을 돌아보면 부스마다도 각각의 특색이 있었습니다.

높은 천장을 그대로 뚫어두고 벽면에 디스플레이를 해서 전체적인 공간감을 확장되게 복이고, 복도 중앙을 넓게 만들어 전체 이동을 쉽게 만들어서 관람이 쾌적하다는 느낌을 준 곳은 삼성이었습니다. 전체적인 공간도 가장 큰 느낌을 받을 정도로 여유있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두번째, 소니는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를 유지하면서 동선이 자유롭도록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제품군들 사이의 통로나 체험존의 간격도 가장 여유로웠던 느낌이었습니다. 둥근 형태는 은근히 동선을 모아주면서도 관람을 편하게 도와주더군요. 물론, 중앙에는 Xperia Z1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LG는 너무 빡빡하게 공간을 활용한 것은 아닌가? 라는 물음을 던져보게 됩니다.

사람들을 위한 사람들을 중심에 둔 제품들이 가장 많았지만, 그것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보기에는 여유롭지 못한 기분이었습니다. 많은 제품들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많은 공간을 알뜰하게 사용한 것은 이해는 하지만, 첫 인상을 남기는 체험에서 무엇인가 빡빡하고 쫓기는 공간감을 준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부스의 전체적인 구조도 좌우의 좁은 통로를 통해 이동해야 했고, 그 사이사이 벽이 막혀있는 느낌이 들어서 스쳐가며 제품을 볼 수 있고, 노출되는 기회는 높였겠지만 관람의 쾌적함이라는 부분은 놓쳐버린 느낌입니다.



처음 행사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웅장한 3D의 경험도 좋겠지만, 이 공간을 할애해 사람들의 동선에 좀 더 여유를 주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좋은 제품들, 많은 준비를 했지만 접점에서의 경험과 인상에 조금은 소흘하지 않았나? 라는 반성을 해봅니다. 다음에 있을 CES에서는 좀 더 여유로운 관람객들의 표정을 기대해봅니다.



 

<이 포스팅은 LG전자로부터 IFA취재 기회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