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3을 천천히 되돌아보면 몇가지 큰 덩어리의 생각들이 남아있습니다.
스스로의 부족함과 아쉬움을 많이 깨닫는 기회도 되었고, 신기하고 재미난 제품들, 그리고 상당히 의미있는 제품들을 실제로 만난 기억들이 있겠지요. 그래서 이번 IFA 2013을 되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 하나를 곱씹어 봤습니다. 붕어IQ의 눈에는 과연 어떤 제품이 가장 의미있었을까요?
붕어IQ의 기억 속에서 마지막까지 계속 떠오르는 제품은 LG의 갤러리 OLED TV와 소니의 QX10/100이 될 것 같습니다. 둘을 저울질 하다가 결국 마지막에 선택한 것은 LG의 '갤러리 OLED TV'입니다. IFA가 가전을 다루기 때문에 모든 제품들을 망라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의미가 있고 실용적인 발상과 접근이 돋보인 제품이었고, TV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도 '이녀석이라면?'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은 그래서 Messe Berlin에서 첫선을 보인 '갤러리 OLED'를 좀 더 깊이있게 살펴볼까 합니다.
ART GALLERY - TV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거실에 큰 TV가 놓이는 것이 트렌드처럼 자리잡고 있지만, '하루를 생각하면 과연 이 TV의 활용성은 얼마나 될까?' 평소에 이런 생각을 주로 하고 있는 붕어IQ입니다. 하지만, IFA에 참석하기 전 한국에서부터 보도자료를 통해 '갤러리 OLED TV' 소식을 듣고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TV의 활용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었고, 단순히 디스플레이로 여겨지던 TV의 패러다임을 한단계 확장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용시간은 얼마되지 않으면서 거실의 주인인냥 자리하면서 시커먼 모습을 자랑(?)하는 TV들. 하지만, 이 녀석이 평소에는 거실을 장식하는 명화가 된다면? 혹은 TV와 마주보며 가장 많이 장식되는 기념사진(결혼기념!)을 대신해준다면? 아주 작은 발상의 차이지만, 거실의 소리없는 주인처럼 자리잡았던 TV를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장치로 다시 위상을 재정립해줬고, TV를 활용하지 않는 시간에 대한 활용을 비약적으로 높여주었다고 평가해봅니다.
LG와 삼성의 곡면 ULRTA OLED(올레드) 경쟁은 타 브랜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징적인 이슈였다고 생각해보면 다음으로 생각할 것은 상용화되어 가장 치열해질 OLED TV와 UHD OLED TV 시장에 대한 비교가 될 것입니다. 사실, IFA의 전 부스를 돌아봐도 TV 경쟁은 아직 OLED와 4K ULTRA OLED TV에 대한 화질과 사이즈 경쟁에 멈춰있는 느낌이었습니다. TV 자체의 활용성이나 사용자들의 니즈는 '스마트'라는 코드에 사로잡혀 있었고, TV를 TV로 바라보지 않고, 또다른 기술경쟁만 하는 느낌었죠. 하지만, 그 중에서도 'ART GALLERY'로 소개된 갤러리 올레드 TV(55EA8800)은 화질과 사이즈 경쟁보다는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인 활용성과 장점을 파고들었다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프레임에 사운드를 더하다.
갤러리 OLED TV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단순히 프레임만을 만들고 디지털 액자의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캔버스의 공간을 소리로 채운 점입니다. 전방지향으로 2.1채널을 갖추어 거실이나 방에서 듣기에 별도의 AV없이도 무리없는 음향을 지원하기 때문이죠.
단순히 스피커만 집어넣은게 아니라 서브우퍼와 스테레오 스피커, 에어로덕트까지 구분하며 신경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야각이 확보되는 공간에서는 공간감이 있기는 했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음질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행사장이 조금 시끄러워서 아쉽더군요.)
그리고 디스플레이의 두께는 스마트폰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프레임 전체의 두께도 스마트폰(5.2인치)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액자를 걸어둔다는 정도의 공간만 차지할 뿐인 것이죠. 디스플레이의 두께와 스피커를 포함한 프레임의 두께를 보면서 이미 OLED의 기술에서는 완성형에 가깝다는 생각을 해봤고, 그렇기 때문에 사이즈, 화질 경쟁이 아니라 활용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레임과 내용물을 꾸미면 인테리어가 달라진다!
IFA의 LG부스에서는 조금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ART GALLERY TV를 전시해두었습니다. 명화들과 어울리는 구성이었고 사람들에게 제품을 좋은 인상을 주기는 좋았겠지만, 실제로 활용하게 될 거실에서의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았던 단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레임은 선택이 가능할 것 같으니 기호에 맞춰서 선택을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라면 스피커를 보여주기 위해 단면이 나와버린 처음의 프레임을 활용해서 가족 사진이나 결혼사진(?)등을 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들 사진이 중심이 되겠지요?
'프레임에 TV를 넣고 그 사이의 빈 공간을 소리로 채우다. 그리고 그 프레임을 갤러리로 활용한다.'
기술을 넘어 소비자 입장에서의 접근과 빈틈없이 각 요소들을 잘 채워서 활용성을 제시해주고 있는 ART GALLERY OLED TV. IFA에서 좀 더 주목을 받고 이슈를 탔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그래도 LG부스를 찾은 사람들은 적잖게 놀라고 감동해서 돌아갔으리라 생각되고, 은근히 머리 속 깊게 남는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은 LG전자로부터 IFA취재 기회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