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라는 타이틀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소니가 이번에 상당히 의미있는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SONY Cyber-Shot RX1
얼마전 나온 RX100도 콤팩트 디카의 개념과는 조금 다른 모델이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Palm DSLR'개념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DSLR 정도의 바디 사이즈에서나 가능하던 1:1(풀프레임) 센서를 콤팩트 디카에 심어버린 것이지요!
거기다 렌즈 교환식도 아니고 35mm F2.0 단렌즈를 고정으로 달고 나오는 대담함도 보여주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환영하는 스펙이지만, 가성비를 따졌을 때 시장에서 어느만큼의 환영을 받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스펙 (Spec.)
▶ 풀프레임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
▶ 칼짜이스 조나 35mm F2.0 렌즈 탑재 (렌즈고정식)
▶ 135포맷 (풀프레임) 2천4백만화소 Exmor CMOS 센서 탑재
▶ ISO 100-25600 지원 (ISO 확장을 통한 ISO50 지원)
▶ Multi-Frame Noise Reduction - ISO 102400 지원
확실히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사양은 135포맷 "풀프레임"!
위의 사진을 통해서도 미러리스로 불리는 제품들의 센서보다 2배의 사이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ISO50과 ISO102400의 지원은 RX1이 정말 콤팩트 디카로는 놀라운 스펙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소니의 장점으로 자리잡은 칼짜이즈 렌즈! 조나 35mm도 눈에서 계속 아른 거리는군요.
거기다 조리개 링이 달려있고 실제로 링을 통해 조리개를 조절한다니!!! 물론, 포커스링도 보이고 잡아낼 수 있겠지만...
조리개까지 아예 이렇게 잡아서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화각이 35mm인데, 고정으로 이렇게 이쁘게 뽑아주다니...
렌즈 교환식이 아니더라도 35mm의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환영받을 만한 녀석임이 틀림없습니다!
"참 소니스럽다!", 호불호, 가성비가 문제
스펙을 보면 분명히 강조되는 부분들이 보여서 좋아보이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 녀석의 가격이 US$2,800 라는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보급기종으로 만들어낸 녀석은 아닌 것 같군요.
소니가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위해 가격을 높게 잡아오던 것을 생각해도 RX1은 조금 비싼 느낌입니다.
바디와 렌즈만이 아니라 추가적인 악세사리의 가격도 생각보다 높기 때문이죠.
▶ XGA 해상도 전자 뷰파인더(EVF), (FDA-EV1MK) - $600
▶ 칼짜이스 렌즈를 사용한 광학식 뷰파인더 (FDA-V1K) - $450
▶ 그립감을 높여주는 핸드그립 (TGA-1, $250)
▶ 전용 렌즈 후드(LHP-1, $180)
* 각각 별매입니다!
그리고 컴팩트 카메라 치고는 조금 큰 렌즈가 아주 살짝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미러리스 진영의 '팬케익 렌즈' 정도의 사이즈였다면 예전 RF 카메라들을 들고 다니면서 찍는 듯한 그런 느낌을 좀 더 살려낼 수 있었을 것인데 말이지요. 23mm 고정으로 나왔던 후지필름의 X100. 필름 환산으로 치면 35mm로 똑같은 화각과 비슷한 RF 컨셉을 가진 녀석이지만, 렌즈의 차이에서 오는 전체적인 느낌은 상당히 다르군요...
또한, 사람들의 욕심이라는 것이 단렌즈... 거기다 35mm 고정이라면 조금은 답답해 하거나 다른 화각의 렌즈를 욕심내게 마련일 듯 합니다. 50mm가 보편화 되기 이전에 35mm가 표준으로 사용되었고, 많은 유명 사진 작가들이 선호했던 화각임을 생각하면 참으로 매력있는 화각이지만, 변화를 줄 수 없다는 점이 사람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할 듯 합니다.
미놀타에서 계승된 바디등의 메카니즘 성능, 칼짜이즈와 오래도록 함께 일하며 장점을 이끌어내는 렌즈들.
디자인과 사용성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소니.
이번에 어찌보면 '소니스러움'을 잃어가던 소니가 아직 성질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품을 하나 던져주는 듯한 느낌도 드는군요.
끝으로, 소니의 RX1 공식 커머셜(광고)를 넣으며, 살짝~ 아주 작은 뽐뿌질 한번만 해봅니다. ^^;;;
(X100도 그랬지만, 왠지 한번쯤 손에 올려놓고 이래저래 만져봐야 할 것 같은 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