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서 A900이후 3년만에 플래그쉽 DSLT인 a99을 발표했습니다.
한동안 NEX시리즈에 좀 더 치중하는 모양새를 보이던 소니가 큰 마음먹고 제대로 사고를 칠 요량인가 봅니다.
DLSR이 아닌 DSLT를 밀고 있는 소니에서 FF(풀 프레임) 센서를 장착한 기종을 제대로 하나 뽑아냈기 때문이죠.
사실 개인적으로 미놀타의 색감과 기술력을 좋아하기 때문에 소니의 행보에는 항상 관심이 많지만, 예전 미놀타가 보여주던 '장인정신'이 조금은 무색해지고, '소니스러운' 마케팅과 제품들의 라인업이 나와서 아쉬움이 컸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RX-1도 그렇고, a99도 그렇고, FF을 집어넣으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합니다.
간략한 스펙
▶ 화소 : 2400만
▶ 프로세서 : BIONZ 이미지 프로세서
▶ ISO : 확장 50 ~ 25,600
▶ 포커스 : Dual AF System 19 Point AF (크로스 11) + 102 Point
▶ 연사 : 초당 6연사 (크롭모드 10연사)
▶ 셔터속도 : 1/8000 ~ 30초
▶ LCD : 3인치 92만 화소
▶ 메모리 카드 : SD + MS 듀얼
▶ 동영상 : MPEG-4 AVC/H.264, FULL HD 1920 x 1080 60P / 24P
▶ 크기 : 147mm x 111mm x 78mm
▶ 무게 : 740g (바디기준)
스펙으로 살펴보는 소니 a-99은 플래그쉽 다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빠지지 않는 화소와 풀프레임, 니콘이나 캐논의 플래그쉽 모델들이 보여주고 있는 Dual AF System까지...
하지만, 타 회사들의 싱글넘버 모델들이 100개가 넘는 포인트를 갖춘것에 비해 나와봐야 좀 더 이해가 될만한 포인트들을 제시하는군요.
그 외에도 무게는 장점이 될 듯 합니다. 동급 바디중에서는 가장 가벼워서 '가장 가벼운 풀프레임 DSLR'(DSLT)로 불리게 되었으니깐요~
샘플 사진들
사진기는 어차피 사진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연장입니다.
아무리 하드웨어 스펙이 좋고 어쩌니 해봐야... 결과물로 말을 해야하는 것이고, 연장은 그 과정을 도와줄 뿐이라는 걸 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a-99도 발표가 시작되고, 몇몇 사이트들에서 샘플 사진들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일본 소니 홈페이지에 게시된 샘플사진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자연이 아니라 인물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조광상황에 맞춰서 찍어놓은 샘플 사진입니다.
조광상황에 상관없이 피부톤이 참 마음에 들게 잡히는군요. 특히, 우산을 쓴 장면에서는 우산에 디퓨즈된 빛 때문에 톤 잡기가 어려울텐데 말이지요.
세로 컷들도 다양한 클로즈 업 사진들이나 조광상태를 보여주지만, 어느 것 하나 빠진다는 느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오히려 어려운 조광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보여서 소니의 측광능력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군요!
*사진출처 : sony.jp (링크로 가시면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ISO에 따른 화질 비교 샘플입니다.
ISO 400 |
<좌로부터 ISO 400, ISO 800, ISO 1600>
<좌로부터 ISO 3200, ISO 6400, ISO 12800>
<ISO 25600>
가로 6000px의 사진들을 업로드 용량의 문제로 2000px로 변환하여 정리했습니다. 사진들을 누르시면 2000px의 이미지들은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원본 사진은 <출처 : LensTip.com>에 가시면 더 많은 샘플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if 정보도 명시하고 사진마다 살아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제가 요즘 더 좋은 카메라들을 못 만져봐서 막눈이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ISO 3200까지는 열화나 손실이 적어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이미지가 될 듯 합니다. 이정도 ISO면 일상에서 왠만한 셔터스피드는 무리없이 잡아낼 정도라고 생각되는군요.
가격과 렌즈 라인업이 남았다.
스펙좋고, 플렉서블 LCD도 채용했고, 가볍고, 풀프레임이고!!!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지만, DLST가 가진 호불호가 있을 것이고, 소니가 가진 렌즈 라인업의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a-99의 행방에 변수가 될 듯 합니다.
가격은 $2799.99!
플래그쉽이기 때문에 비싸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쉽사리 다가가기 쉬운 액수는 아니군요.
소니의 메리트를 얼마나 살려낼 수 있는 가격이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샘플 샷들을 보면서 예전 미놀타의 살짝 색빠진 그 느낌이 묻어나는 것 같아 상당히 반갑기도 합니다.
물론, 예전보다는 좀 더 화사한 느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왠지 미놀타의 색감이 보이는 듯한 것은 그냥 느낌 때문일까요?
오랜만에 소니에서 내놓은 플래그쉽 DSLT a-99.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