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7 렌즈로 미놀타 렌즈 사용하기, 라에4(LA-EA4) 개봉기
소니 A7은 미러리스이면서 풀프레임을 구현해준 녀석입니다. 저도 A7을 눈여겨보면서 가장 의미를 둔 부분이 풀프레임이었고 다른 몇몇 바디 성능이 기존 소니 DSLR에서 보여주던 아쉬운 부분을 채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그래서 일단 번들 세트로 지인이 사용하던 중고를 구입을 했었고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A7을 구입한 목적이 잠재워둔 미놀타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미루던 라에4(LA-EA4)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올드스쿨이라서 그런지 예전에 쓰던 렌즈들의 감을 놓치기 싫더군요. <소니 A7 렌즈 어댑터 LA-EA4,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확장 >에서 라에4(LA-EA4)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테스트로 찍었던 사진들이 개인적인 것들이라 다시 구입하고 개봉기부터 시작해봅니다.
라에4, 구성과 디자인
라에4의 박스를 열어보면 언어별로 준비된 설명서와 워런티가 있고 전용 파우치를 만나게 됩니다. 사실 E-Mount 렌즈군이 많지 않다면 붙박이처럼 사용할 라에4이지만 그래도 파우치는 마음에 드는군요.
정면과 후면, 좌우의 모습입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우측과 하단이 튀어나온 모습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른 라에 시리즈와 달리 라에4는 15점 포인트 위상차 AF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모터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그리고 좀 더 무거워지고 렌즈와 바디의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전체의 무게밸런스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라에4를 사용할 경우 바디가 아니라 라에4에 삼각대를 끼워야 합니다.
라에4를 이용한 미놀타 렌즈의 부활
제가 가지고 있는 미놀타 렌즈들은 필름 바디인 a807에 주로 물려서 사용하던 가성비 좋은 녀석들입니다. 35mm F2 구형, 24-85mm F3.5-4.5 구형, 70-210mm F4 구형. 아마 다시 구하라면 구하기 힘든 조합이기도 하고 아직까지 종종 흑백필름 작업을 하기 때문에 아껴두고 있습니다.
주로 사용하게 될 렌즈들은 행사나 외부 촬영에서 표준줌으로 활용할 24-85mm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35mm F2입니다. 이 녀석들을 직접 마운트 해보며 라에4를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한동안 고생한 A7의 번들인 28-70mm을 빼내겠습니다. 가볍고 잘만든 렌즈는 맞지만 미묘한 화각 때문에 아쉬움이 있는 녀석입니다.
소니 미러리스의 E-Mount가 보이는군요. 가볍고 편하게 A-Mount 버전도 나오면 참 좋겠다는 욕심을 내보지만 일단은 라에4를 활용하는걸로 만족해야할 듯 합니다.
A7 바디에 라에4를 마운트해보았습니다. 다른 제품군의 팬케익 렌즈들 느낌마저 나는군요. 앞서 이야기 드렸지만 AF를 위한 공간 때문에 A7바디보다 아랫쪽의 공간을 더 잡아먹습니다.
이제 미놀타 렌즈를 마운트 하기 위해 렌즈캡을 벗겼습니다. 라에4를 다룰 때 가장 많이 이야기나오는 것이지만 눈에 보이는 미러를 믿고 손가락등을 넣으면 절대 안됩니다. 최대한 외부 노출을 줄이고 렌즈 교환을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이제 24-85mm를 마운트 해봤습니다. 번들의 날렵함이 있는 디자인과는 다르게 뭔가 묵직한 느낌으로 변신하는군요. 길이도 길어지고 무게도 늘어났습니다.
굳이 오덕스럽게 표현을 해보자면 번들셋이 최근에 등장하는 비우주세기 건담시리즈의 디자인이라면 라에4와 미놀타 렌즈의 조합은 우주세기의 디자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만큼 날렵하기 보다는 묵직해지고 커지는 크기의 단점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놀타와 칼짜이즈의 A-Mount 렌즈들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A7의 바디 성능에 좋아하는 렌즈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놓칠 수 없을 듯 합니다. 다들 그렇잖아요? 팔힘 기르고 가방 좀 큰 거 구하면 되는거죠.
A7이 지원하는 컨트AF와는 다르게 15점 위상차AF가 지원되는 모습입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저는 예전 경험으로 충분히 괜찮다는 판단이 들었기에 문제없이 사용할 요량입니다.
아마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그리고 A7과 라에4 조합을 만들게 했던 35mm F2 구형 렌즈입니다. 라에4가 빠지고 마운트를 하면 상당히 깜직해지겠지만 웬만한 줌렌즈 사이즈가 되어버리는군요. 그래도 결과물을 상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라에4 + 35mm F2 샘플샷
마침 라에4가 도착한게 날 좋은 봄날이기에 귀챠니즘에도 불구하고 무려 앞마당에 나서서 철쭉을 좀 찍어봤습니다. 라에4로 좋아하는 구성을 완성했으니 앞으로 더 나돌아댕겨 보겠지만 일단 테스트삼아 찍은 샘플샷입니다.
색감은 A7 바디의 프로세스를 따르겠지만 그래도 좋아하던 미놀타의 색감이 조금은 묻어나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보케는 확실히 35mm의 그것이군요. 앞으로 여러가지 상황에서 테스트도 해보며 손에 붙여봐야겠습니다. 30만원 초중반에 구입했지만 개봉기만으로도 충분히 지름값을 해주는군요. 그럼 다음에는 좀 더 다양한 샘플들을 모아서 라에4에 대한 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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