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차를 잘 타지도 않지만 하이패스는 더 자주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모델이 조금씩 문제를 일으키기도 해서 하이패스를 교체하기로 했다. 기존처럼 IR 방식으로 창문에 붙여둘까? USB나 시거잭을 이용해 RF 방식으로 이용할까? 그러다 우연히 정품 룸미러형 하이패스 중고를 판매하는 곳을 발견했다.
RF 방식이면서 전원 공급이 수월하고 별도의 전원 공간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장점에 룸미러 하이패스를 선택했다.
0. 체크, 브라켓만 맞으면 손쉬운 자가 교체
중고 제품이지만 현대 정품으로 나온 모델이고 케이블은 호환용 버전으로 구입했다.
케이블과 배송비 포함해서 8만원 조금 안되게 구입했다.
배송 상태는 깔끌했고 뽁뽁이도 이중으로 아주 탄탄하게 배송됐다.
스트레치 방지용 테이프도 붙어서 온다. 하지만 난 이런건 못참지 바로 뜯어낸다.
상당히 깨끗한 상태의 제품이다.
하기야 룸미러는 거의 손대지 않는 부품이니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윗쪽 케이블 연결부위와 아랫쪽 고정 나사를 확인한다.
고정 나사는 +가 아니라 별표 T20 렌치다.
3버튼 모델이고 ECM은 없는 모델로 선택했다. 반사각 잡아주는 저 버튼으로도 20년 잘 운전해왔기...
기존에 만들어둔 하이패스 카드가 있기 때문에 미리 테스트를 해봤다.
룸미러 뒷편으로 꽂을 수 있고 버튼으로 제거가 가능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IR방식의 하이패스다. 선팅 때문인지 충전 때문인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제 임무 교대식을 할 타이밍일 뿐.
케이블은 별도 구매를 해야한다. 다만 기존에 매설된 케이블이 있다면 종류를 확인하고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나의 투싼ix는 그런거 없다. 처음부터 매설도 해줘야한다. 까짓것.
윗쪽은 자세히보면 홈이 파여 있어서 가이드가 된다.
아랫쪽은 4가닥의 배선이 있는데 2개만 신경쓰면 된다. 이외에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미등이나 별도의 기능을 위해 이용하면 된다. 여기서는 전원과 하이패스 기능만 가능하게 검은 선과 붉은 선만 다루겠다.
배선에 같이 들어있는 부품으로 창문에 배선을 감싸주는 마감부품이다.
오늘의 작업을 위한 연장이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복합 깔깔이다. 5천원인데 이것저것 참 많이 들었다.
위에서 말한 T20 별표 렌치는 없다. 대신 T15 별표 렌치가 있고 복스도 사이즈별로 준비되어 있어 한번에 작업하기 편하다.
이 외에 퓨즈를 꺼내기 위해 라디오밴치와 일자 드라이버 정도를 준비한다.
정확한 사이즈는 아니더라도 얼추 작업은 가능하다.
1. 분리와 브라켓 확인
현재 사용중인 룸미러의 모습이다. 아무것도 없는 아주 기본적인 룸미러다.
종류에 따라 아래에 T20 별표 나사로 고정된 모델도 있다. 나의 경우는 그냥 버튼만 눌러주고 위로 들어줘서 분리가 가능했다.
2010년형(2009년 출고) 투싼ix는 신형 브라켓이 부착되어 있었다.
일본 장기말처럼 생긴 저 브라켓이 아니라면 별도의 작업으로 브라켓을 설치해줘야한다. 열을 가해 녹이고 유리본드로 다시 새 브라켓을 붙이고 하는 과정도 있지만 유리를 손대는 과정이니 자동차 유리점을 추천한다. 다른 글에서 만원 정도라고 하니 브라켓 교체 작업은 전문가를 찾아가자. 그래도 룸미러 하이패스 교체는 DIY로 인정해주께. 응?
이제 저 브라켓에 그냥 새로운 순정 룸미러 하이패스를 꽂아주면 된다. 그러나 나는 배선과 확인 작업을 먼저할 예정이라 조금만 더 기다리도록 하자.
2. 배선, 쉽게 생각하면 쉽다.
이번에는 배선 작업을 해보자. 접지를 위한 검은 선과 전원인 붉은 선 두 개를 연결해준다.
운전석 하단에 퓨즈 박스를 열어본다.
연결할 퓨즈의 위치는 박스 뚜껑 뒷면에 나와 있으니 확인하면서 작업하면 된다.
보통은 시거잭에 연결을 하는데 시거잭이라고 적힌 퓨즈가 없다. 당황하지 말자. acc(악세사리) 전원이나 상시 전원이 아닌 곳에 연결해주면 된다. 나는 파워 아웃렛을 선택했다.
운전석 옆면을 잘 살펴보면 일자 드라이버 정도가 들어갈만한 구멍을 발견할 수 있다. 들어갈만해 보이니깐 일자 드라이버를 넣고 제껴서 뜯어낸다. 다시 결합하면 되니 놀래지말고 그냥 뜯어내면 된다.
자체에 연결된 나사가 보인다. 차체 철판에 연결된 놈을 선택해서 스패너로 풀어준다.
접지를 해주는 부분이다. 딱히 어려운 부분이 없으니 검은 선을 끼워주고 다시 나사를 조여준다.
다음은 퓨즈를 뽑아낸다. 퓨즈 위치도를 보면서 목표한 퓨즈를 뽑아내면 된다. 본넷을 열어 배터리함을 열면 퓨즈 리무버 등이 있기도 하지만 그냥 라디오 밴치를 이용했다. 연장은 손에 익은게.... 퓨즈의 모양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요령껏 한쪽에 감아서 연결해주면 된다.
테스터기를 이용해서 불이 들어오지 않는 쪽에 연결하라고 한다. 그런데 그 테스터기는 어디있는가? 나는 일단 연결해보고 상시로 전원이 들어오면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전선 매립 과정을 뒤로 미룬 것이다.
검은 선은 차체에 붉은 색은 시거잭이나 acc급에 연결을 했다면 기본 배선은 끝이다. 여기서 미등이나 다른 기능을 이용하고 싶다면 본인의 선택대로 배선을 좀 더 늘려도 된다.
우선 잭을 연결하고 키를 돌려보니 전원이 잘 들어온다. 상시로 켜지지 않으니 일단 통과.
룸미러를 테스트해봤다.
차에 전원이 들어가면 하이패스도 잘 켜진다. 그래 이정도면 됐어.
3. 조립과 매립
브라켓에 룸미러를 걸고 아랫쪽의 별표 나사를 조여준다. 물론 어렵지 않다.
룸미러에 잭을 꽂고 배선은 앞유리 위쪽에 쏙쏙 꽂아넣어준다.
처음에는 조금 안 들어가거나 어색한 느낌이 들어도 그냥 쏙쏙 밀어 넣어준다.
운전석쪽의 고무파킹과 A필러를 뜯어낸다. 다시 결합하면 되니 일단 뜯으면 된다.
천정에서 이어온 케이블은 이곳으로 내려서 살짝 숨겨주면 끝.
A필러에 케이블을 잘 매립하고 다시 조립한다.
퓨즈박스와 옆면의 덮개도 탈거와 반대로 조립해준다. (사진으로 찍으니 더럽...)
이제 남은 마지막 고무파킹을 꾹꾹 눌러주면서 다시 원상복귀 시켜준다. 물론 어렵지 않다.
매립의 마무리는 룸미러 뒷쪽의 케이블을 마감재 부품으로 마무리 해준다. 동봉되서 배달되고 나름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배선과 매립을 마치고 마지막 테스트를 해봤다. 전원이 잘 들어오는 것도 확인하고 카드를 꽂으면 제대로 반응하고 있다. 아직 도로에서 실제로 테스트를 못해봤지만 이정도면 만족. 일단 설치는 끝이고 만약 문제가 생기면 다시 체크하자.
아! 제품을 구입할 때 차량 정보를 기입하는데 하이패스를 등록해서 보내준다.
이렇게 투싼ix 룸미러 하이패스를 교체했다.
약간의 수고를 더해서 다른 하이패스 비용과 비슷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어렵지 않았고 특히 별도의 전원을 이용하거나 창문에 거치하지 않고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하이패스 교체나 자가 설치를 생각한다면 요런 방법도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