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명절에 본가에 갔다. 아버지 차를 세차하려고 다이슨을 들고와서 사용하는데 얼마 사용하지 않아서 죽어버리더라. 응?
얼마전에 어머니께서 배터리가 잘 떨어진다고 하셨다가 괜찮다고 다시 사용하시길래 긴가민가 했었는데 직접 체감했다. 이건 배터리 문제있다.
며칠이 지나면서 계속 머리에 맴돌아서 어른께 다시 물어봤다.
어머니는 그냥 쓰면 된다고 하셨는데... 내가 자꾸 마음에 걸려서 안되겠더라. 그래서 대구 다이슨 서비스센터를 검색하고 본가에 다이슨 V8을 가지러 갔다.
내 다이슨이면야 대충 쓰겠지만 부모님은 아무래도 말도 안하시고 불편하게 사용하실 것 같았기 때문이다. 부모님 번역기를 돌려보면 내가 알아서 챙겨드려야할 상황이 맞다.
다이슨 V8 배터리 증상 및 자가진단 - 이제 보내줘야겠어
다이슨 V8(플러피)의 증상을 일단 동영상으로 찍어봤다.
배터리가 거의 완충 상태에서 일반 모드는 배터리에 무리없이 돌아가는 듯 보이지만 맥스 모드로 돌려보면 얼마가지 않아 배터리가 떨어져 버린다.
재밌는 부분은 그렇게 방전이 되고 충전기에 다시 꽂아보면 절반 이상부터 충전이 시작된다. 응?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뽑아서 사용하면 또 일반 모드는 문제없이 돌아간다. 그래서 부모님은 일단 돌아가고 잠깐 동안 작은 방 하나 정도는 사용할 수 있으니 꾸역꾸역 그냥 사용하시고 있던 것이다. 이런!
그냥 잠깐만 사용해봐도 배터리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정확한 문제점은 모르겠지만 이게 정상은 아니지 않은가? 이미 사용한 지 몇 년이 되기 때문에 소모품인 배터리는 교체를 감안해야 할 타이밍이 되기는 했다. 스마트폰도 몇년이 지나면 반나절도 못 버티지 않는가?
개인적으로는 배터리 용량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판단했다.
배터리 용량이 적으니 전력량 많은 맥스는 못 버티고 충전도 2/3정도부터 채워가는 느낌이다. 1/3은 사용이 가능하니 꾸역꾸역 돌아가서 그냥저냥 사용은 가능하다.
그래 그냥 배터리 교체하자!
동영상에서는 배터리 교체 후의 모습까지 일단 한번에 정리해놨는데, 교체 직후 배터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맥스 모드를 꽤 버텨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충전기에 다시 충전을 할 때 배터리가 한 칸부터 천천히 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3시간 충전후 사용하라고 안내해줬는데, 집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일단 충전되는 것만 확인하고 끝냈다. 일단 며칠 어른들께서 사용하신 후에 들어보고 조만간 다시 찾아와서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친절하고 기분좋은 서비스의 대구 다이슨 북대구 서비스센터 (북대구지만 성서 이곡동!)
대구 다이슨 서비스센터를 알아보니 동구와 성서, 두 군데가 검색됐다.
집이 성서쪽이라 혹시나 기간이 길어지면 유리할 것 같아서 북대구센터를 찾아가기로 했다. 이름은 북대구센터지만 지하철 성서산업단지역 바로 근처에 있다.
미소타운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차단기가 있는데 종종 관리실에 사람이 없다고 한다. 나는 우연히 차단기가 잘 올라가서 그냥 잘 들어갔다. 혹시나 주차장을 이용하고 싶은데 차단기가 걸린다면 사무실로 전화를 해보자. (배터리 교체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손님께서 전화를 해서 차단기를 올리고 들어오시더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오른쪽으로 바로 다이슨 공식 서비스센터를 만날 수 있다.
영업 시간이 있으니 일단 확인해두도록 하자.
필자는 화요일 5시쯤에 도착했다. 혹시라도 시간이 늦으면 맞겨두고 다음 날이라도 다시 찾을 생각이었다.
실내는 정갈했다. 너무 크지는 않았지만 수리를 진행하고 웨이팅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온도와 출입체크하고 간단한 의뢰서를 작성했다.
그전에 직원분이 나오셔서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지금의 증상은 배터리가 완전히 고장난 것은 아니고 사용은 가능하다. 그대로 사용해도 되긴한다고 말해줬다. 대신 배터리 성능에 대한 점검은 안해준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증상을 들어보고는 배터리가 떨어진 것은 맞다고 한다.
필자는 어차피 배터리를 교체하려고 했기 때문에 망설임 요청했다.
서비스 비용은 6천원, 배터리 비용은 9만9천원 그래서 총 10만 5천원에 진행하기로 했다.
이 곳에 배터리만 구입하러 오시는 분들도 있더라. 노임표가 있는데 보통 6천원이라 필자는 전문가에게 그냥 부탁하는걸 선택했다.
교체한 배터리는 가져올 수도 있는데, 굳이 이걸 스페어로 둘 이유가 없고 쓰레기를 늘리는 것 같아서 폐기를 부탁했다.
배터리 교체 후, 안전의 이유로 최소치만 충전해둔다고 한다. 집에서 2~3시간 충전후 사용하라고 알려줬다.
(동영상 후반부에 나오는 테스트 영상이 이 상태에서 진행한 것이다)
부모님 댁에 도착해서 다시 충전기를 거치대에 고정하고 거치대를 설치했다.
배터리 교체 전에는 꽂기만 하면 절반 이상으로 불이 들어왔는데 교체 후에는 하나도 꽉차지 않고 천천히 충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 용량에 대한 실질적인 증명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배터리가 좋아졌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본가에서 충전중이거나 완충이 됐을 듯하다.
며칠을 두고 어른들께 피드백을 받아보고 다음에 본가에 가면 직접 테스트를 진행하며 내용을 추가하거나 따로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대구 북대구 다이슨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한 전체적인 느낌은 상당히 친절하고 이용이 편리했다. 직원분이 굉장히 상세하게 설명해주시고 서비스 이후에 다이슨 청소기 필터 관리법 등도 꼼꼼하게 챙겨서 알려주기도 했다.
배터리 교체가 10만원? 조금 부담될 수도 있지만 어른들이 사용하면서 괜히 연장에 사용을 맞추는게 싫었다. 연장은 내가 편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고 배터리는 소모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배터리 교체를 해드리고 마음이 상당히 편해졌다. (음... 내 다이슨은? 응?)
다이슨 배터리가 예전만 못하다면 한번쯤 문의를 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