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페이스북에서 지인이 걸어둔 '언터처블'의 광고를 보게 되었고, 이거 볼만하겠는데? 라는 생각을 남겨둔다. 아는 동생(!)과 메신저로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언터처블을 이야기했고, 어느순간 예매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배경으로 흐르는 September의 Earth, Wind, and Fire에 맞춰 보여지는 장면들... 플롯이고 뭐고를 떠나 그 속에 보이던 두 배우의 표정이 떠나지 않았고, 마세라티를 꺼내들고 엄청 신나게 떠들어대는 드리스의 표정에서 이 영화를 봐야만 하겠다고 결정하게 되었다. 1%가 비어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1%의 우정??? 언터처블은 우리나라에서 '1%의 우정'이란 부제를 붙여서 나왔다. 실제로 사회적으로 상위 1%의 필립과 하위 1%의 드리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장애..
만추, Late autumn...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만을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영화의 톤이 끌려서 보게된 영화다. 시크릿가든도 보지 않았고, 탕웨이가 누군지도 몰랐지만... 늦은 겨울의 극장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제목에 나도 모르게 스크린을 마주하고 있었고, 큰 굴곡도 없이 잔잔한 그들의 시간 속으로 끌려들어가게 된다. 남자, 사랑을 팔지만 '사랑'할 줄 안다. 현빈이 연기한 '훈'은 속히 말하는 제비로 등장한다. 처음부터 불륜의 주인공이 되어 도망치는 모습과 그 와중에도 외모에 신경을 쓰는 모습에서 값싼 사랑을 팔고, 직업 정신에 껄떡거리는 이미지로 비춰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남자...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스럽다. 자신감있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사람을 감싸준다. 그러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표정..
인셉션은 한편의 영화로 참 많은 말들을 하게 만들어 주네요. 이미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2개나 썼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접근을 해보게 되는군요. 디자인을 하는 친구와 잠시 이야기중에 새로운 관점을 알려주더군요. 역시, 사람은 아는만큼 보이나 봅니다. ㅠ_ㅠ 미장아빔(mise en abyme)은 무엇인가? 우선, '미장아빔'은 '심연으로 밀어넣기'라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법입니다. 중첩되는 심상을 이용해 인식의 혼동을 일으키는 것이죠. 쉽게 생각해서 소설안에 또다른 소설이 존재하거나 이미지 안에 또다른 이미지가 존재하고 그것들이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일단 위의 그림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그냥 보면 평범한 그림 같지만, 이 그림을 그..
친구가 문득 영화를 보러 가자고 말했고, 둘다 흔쾌히 통일한 영화가 '스텝업 3D'였습니다. 둘다 같은 동호회에서 스윙댄스(소셜댄스)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춤'이라는 것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이미 '탱고 시덕션'같은 공연도 함께 보며 편하게 서로의 관점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킬링타임 겸 '춤'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었죠. (ㅈㄹㄹ라고 불리는 스윙댄스의 뮤지컬리티를 힙합에서 자주 땡겨쓰는 편이다보니 이런 류의 영화나 동영상은 소스(?)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환영할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ㅎㅎㅎ;;; -0-;;) '춤'이 중심인 영화 무엇이든 그것에 대한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집니다. 반대로 기대하지 않았던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면 놀라움과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나의 영화를 보고 이렇게 많은 생각을 가져보는 것도 오랜만이고, 리뷰처럼 글을 1개 이상 써보기도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어제 쓴 글에서는 역시나 부족한 지식 덕분에 친구의 조언도 듣게 되었네요! 빵X야 고마워~ ^^*) 그래도 블로그가 좋은게 제 생각을 정리해 둘 수 있는 것이고, 또 이렇게 소통하면서 제가 모르거나 틀린 것들도 배워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인셉션을 보면서 놀란에게 놀란 몇가지 요소와 영화를 보는 도중 스쳐갔던 생각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이 제목을 아시는 분들은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이미 눈치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 요즘 '1Q84'로 다시 전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
인셉션! 이 영화를 보고난 후, 본인이 느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각자만의 생각 속으로 빠져 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메멘토도 그랬고... 인간의 심리와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그 단편을 영상으로 만들어 메세지를 던지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능력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이 글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므로, 영화를 보기전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