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밴드
대일밴드가 필요하다. 가슴을 열고 심장에 몇장이고 덧붙이고 싶다. ......
- Just Talk
- · 2007. 2. 8.
술은 무엇일까? 속은 뒤집어지고 토악질을 해대면서도 잠이 모자라 비실거리면서도 그렇게나 마셔된다. 몸은 산화(ph-)되고 근육과 정신은 긴장감을 잃어가는데... 뭐가 그렇게나 좋다고 마셔되는걸까? ........ 그러면서도 나는 나와 마주하고 있는 사람의 무게를 느낀다. 그리고 나의 어깨에 있는 짐을 살포시 얹어 나눈다. 결국은 서로가 짊어진 무게를 나눈다.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그 짐을 덜어내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최소한 나눈다는 기분일뿐... 결국은 그 짐의 무게만큼 각자의 어깨에 더욱 무거운 짐이 늘어난다. 하지만... 하지만.... 또 둥근 술잔을 쥐고 몸을 산성화 시키며, 눈을 마주치며 가끔은 피하기도하며...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섞는다. 돌고도는 이야기들 속에서... 내일이면 잊혀..
언제부터인가... 또다시 반복적인 일상의 시간 사이에 끼여버렸다. 습관적으로 귀에 음악을 듣고, 반복적으로 가사일과 집에서의 기계적인 식사를 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은 귀찮음이라는 미명으로 감싸져 분리수거일에 맞춰 떠나간 듯하다. 문득, 지하철을 내려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는 공간에서 귀에 꽂힌 이어폰을 무시하며 머리속으로 울려오는 구두소리들... 또각또각... 딱딱... 궁궁... 또각.. 딱... 수많은 종류의 구두밑창들이 돌바닥과 마찰하며 만들어내는 소리지만, 한정된 공간에 압축되고 똑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나를 그 소리들 속에 묻어 버린다. 무섭다. 그런, 의도되지 않은 뒤채임이 무섭게 느껴지고 모두가 똑같은 과정 속에 있을건데... 나만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른 이들도 ..
외부적인 이유로 인해 내부적인 상처를 입는다. 그 상처들을 혼자 삼키려 감추어두다 점점 곪아지고... 독과 살기가 되어 조금씩 새어나온다. 아주 조금씩 새어나와 내 속을 썩게 만든다. 그것을 인지하자마자 꽉 들어차 터져나갈 구멍만을 찾던 독기과 살기들이 또다시 상처들을 헤집어놓고만다. 그리고 한번 새어나오기 시작하면서 쓸모없는 조합과 반복을 거듭한다. 나는 그렇게 터져버린 것이다. 아마도... 이미 새어버리고 구석구석으로 퍼져버린 독기와 살기는... 모두를 갈무리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아직도 감성은 무르고 보호받고 싶어하나보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아버지께서 직접 연필을 깎아 필통을 채워주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자동연필 깎이 없는 내가 조금은 부끄러웠었나? ㅎㅎ 그러나 어느 사이엔가 직접 연필을 깎고 있는 나를 발견했고, 잘 깎았다고 아버지께 칭찬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샤프만을 쓰게 되었고... 연필 깎는 법을 잊어가고 있었다. 군대에서였나? 도저히 산만하고 무엇인가 계속 답답할 때, 연필과 커터를 들고 새 연필을 몽땅 연필이 될 때까지 깎은 적이 있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일이지만, 아무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 오늘 우연히 연필꽂이에 꽂아둔 새 연필이 보인다. 뜨거워져 공회전만 늘어난 머리통을 상상하며, 커터를 집어든다. 처음에는 삐뚤고 원하는 길이도 나오지 않는다. 깎고 흑심을 날..
요즘은 사라진 줄 알았던 데자뷰... 사라진게 아니라 단기기억상실의 부활로 꿈을 잊고 살았나보다... 한순간 스친 사무실의 풍경에서 평소와 같은 데자뷰 불안감과 함께 기억력이 살아있다는 안도감을 느낀다...
대일밴드가 필요하다. 가슴을 열고 심장에 몇장이고 덧붙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