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쁨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편하게 위안을 얻기 좋은 이야기들. 11월의 두 번째 책은 '바쁨과 헤어지는 중입니다'(이본 탤리)였다. 깊어지는 단풍들과 차가워지는 바람들 속에서 이별이라는 단어가 더 눈에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사실은 한량 기질 무럭무럭 자라는 타이밍에 바쁘지 않아도 살아진다는 것을 다른 사람은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했다.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철이 더 없어져서 그런지... 어느 순간, 사회적 관념이랄까?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관점이 무너져버린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당연히 처음부터 되지 않는다. 그렇게 조금씩 나에게 집중하다보니 일상이 심플해지며 겉보기를 위한? 혹은 내가 아닌 누군가에 의한 누군가를 위한 바쁨은 사라졌다. 이런 성향에..
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잘 정리된 화법을 엿보다. 11월의 첫 책으로 선택한 책은 '나는 심플하게 말한다'였다. 최근 손에 잡히는 책들이 심리학, 감정, 나를 다스리는 글귀들이 중심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심플하게 말한다의 책 제목이 상당히 편하게 다가왔다. 글도 그렇고 말도 좀 더 담백해지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눈에 걸리더라. 간단히 목차를 살펴본다. 뭔가 굉장한 법칙이나 룰을 가르쳐주는 목록처럼 보인다. 실용서처럼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것들을 다시한번 정리해주는 정도의 느낌이다. 내가 이미 나이도 들었고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그럴수도 있을 것이다. 목차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점은 읽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 실용적인 것들을 앞에 두고 점점 왜 그런지, 어떻게 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복잡한 복선이 깔린 매스커레이드 호텔 후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그대 눈동자의 건배를 읽으며 히가시노 게이고를 뒤늦게 알게 되었다. 작가가 궁금해지면 가능한 모든 책을 읽어보는 편이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이 눈에 보이면 하나씩 구매해두고 읽어보고 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매스커레이드 호텔. 분량이 조금 많은 느낌이기도 했지만 크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정도였다. 호텔을 배경으로 삼은 상징들 매스커레이드 호텔이라는 제목은 사실 작품에 등장하지 않는다. 정작 작품의 배경이 되는 호텔은 코르테시아도쿄 라는 이름의 호텔이다. 매스커레이드는 가면무도회 정도의 의미로 사람들의 또다른 이면 가면 쓴 모습들을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연쇄 살인이라는 소재로 시작 ..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행복에 대한 짧은 동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읽고 난 다음에 바로 구입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같은 작가의 글들을 읽는 습관 때문이기도 했고 스미노 요루의 특기처럼 느껴지는 제목에 이끌렸기 때문이다. 흥미롭게 쉽게 읽혀서 부담없이 읽게 되지만 행복에 대해서 다시한번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는 만들어준 듯 하다. 초등학생 소녀가 행복을 알아가는 과정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도 그랬지만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도 주인공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된다. 초등학교 5학년인 고야나기 나노카의 조금은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나노카는 또래에 비해 똑똑하지만 사교성은 조금 부족한 아이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보다는 책을 보거나 ..
메모의 기술 감상평, 새해 계획으로 추천하는 메모 방법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입니다. 각종 SNS를 보면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비롯한 다양한 다이어리를 구하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SNS를 보고 있으면 작 년에 보였던 다이어리를 다시 꺼내보거나 메모한 기록을 자랑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굳이 자랑하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일 년 동안 다이어리를 충분히 채우지 못했을 경우도 많을 듯 합니다.메모는 쉬워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쉽습니다. 하지만 습관이 되어 일상으로 스며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주 살짝 공부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좋은 다이어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 한 두권을 먼저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때가 되어 만나는 글 귀 어느 날 친구가 SNS에 책 소개를 하나 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요약해서 잘 들려주는 친구이기에 그의 굵고 짧은 요약과 서평을 좋아한다. 그런 친구가 읽어보기를 권한 책이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주로 책을 구매하는 이북 사이트에서도 자주 보던 책이었지만 그냥 내용을 상상했고 이럴 것이다 예측했다. 그래도 친구가 추천했으니 뭔가가 있겠지 싶어서 읽기로 했다. 나쁜 습관, 안다고 생각하는 것 이 책은 표지의 사진 한 장이 말해주듯 미니멀리스즘에 대한 이야기가 맞다. 물건을 줄이고 찾아오는 변화들에 대해서 기록했고 공감되는 부분들을 많이 찾으려 노력했다. 책을 시작하기 전에 둘러본 서평에서도 의견이 반반이라는 느낌이었다. 공감하고 좋았..